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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활동가들이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여성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진행한 나는봄 사업 폐쇄를 결정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인 ‘나는봄’을 서울시가 다음 달 폐원하기로 결정하자 센터 직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센터 운영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며 “서울시가 직접 센터를 운영하거나 새로운 수탁법인 공고를 내는 등 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나는봄은 성매매·성폭력·임신·탈가정 등으로 위기에 처한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건강 지원을 위한 의료 특화 기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료 직접 지원을 한다.

나는봄에서 2017년부터 근무했던 이가희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합원은 “서울시는 현재까지 수탁 기관 공모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예산 반영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기존 인력을 승계하거나 재배치하려는 계획도 없이 전원 해고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운영 전환이 아니라 복지 연속성을 무시한 결정으로 청소년 건강권 침해이자 노동권 파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나는봄의 운영법인인 (사)막달레나공동체의 위·수탁 협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센터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센터에 통보했다. 이에 나는봄 직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폐쇄 결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설명 자료를 내고 “최근 온라인 성 착취 문제 등 정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 센터 기능에 온라인 상담, 긴급구조 등의 기능을 담은 신규 센터를 내년 1월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지부장은 “내년 1월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위기 청소년과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며 “지난해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에 의해 졸속으로 사업 종료된 서사원과 같은 방식으로 나는봄도 사라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를 1년가량 이용한 이용자 A씨는 “지난해 나는봄을 알게 됐고 센터에서 무료 검진과 상담을 받으면서 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믿고 의지하던 센터와 선생님들까지 하루아침에 모두 내쫓겠다는 이 결정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말했다. 나는봄을 이용한 청소년과 후기 청소년들은 일 년에 300여명 정도다. 현재 센터의 신규 서비스 신청은 마감된 상태다.

공대위는 “이번 사안을 포함해 십대 여성 지원과 관련해 노동자, 이용자를 포함해 노동시민사회와 공청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서울시에 폐쇄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서울시, 십대여성건강센터 운영종료 통보···시민들 ‘반대 서명 운동’서울시가 위기에 처한 10대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센터 실무자들과 시민들은 “위기 청소년 지원에 공백이 우려된다”며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오는 7월4일자로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 봄’ 운영을 끝내기로 하고 지난 12일 센터에 이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시립...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916570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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