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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고횡령 가능성, 감사 필요"…尹측 "외빈 방문 때 만든 조경용 수경시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조성된 수조 시설을 놓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설치·운영 중 국고 횡령 가능성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을 위해 방문한 한남동 관저를 둘러봤다고 밝힌 뒤 "수영장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깊은 곳은 50∼100㎝ 정도로 보였다. 길이는 5∼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강아지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 8개월 뒤인 2023년 6월부터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강아지 수영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들 부부는 수영장 외에도 500만원짜리 캣타워 의혹, 2천만원짜리 히노키 편백나무 욕조 의혹도 받고 있다"며 "예산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관저 입주 이후 윤석열 부부가 개인적인 용도의 시설을 혈세를 들여 추가 설치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과 함께 7일 관저를 방문했던 의원들도 해당 시설이 개 수영장으로 보였다고 주장하며 국고횡령 가능성을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깊이는)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다. 쓸모가 그렇게(개 수영장)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사람 무릎 정도 깊이라 사람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경용이라 보기도 어렵다. 개 수영장 용도가 딱 정확하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사적인 목적으로 썼고 공용 목적이 없다면 국고 손실"이라며 "국고횡령 혐의가 성립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전 최고위원과 함께 출연한 장경태 최고위원은 "어느 업체가 공사를 했는지, 어느 비용으로 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며 "감사원 감사도 서면으로 받았기 때문에 추가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시설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은 지난 2023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해 여름에 설치한 것"이라며 "다만, 가자 사태로 UAE 대통령은 2024년 5월로 방한했고, 당시 관저 친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경 시설 옆으로 대리석이 넓게 깔려있는데, 외빈 방문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를 마련하고 개 수영장으로 사용하느라 수돗물을 과다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5∼32t으로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인 40∼50t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 설치를 위한 인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굴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저 경내는 지목상 대지로 돼 있으며, 수경 시설 정도의 시설 설치를 위한 굴착은 별도 인허가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op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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