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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G7서 트럼프와 조우
통상 및 관세협상 첫발 잘 내디딜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중국 입장 시험대
미국 대 G6 구도 속 '섬세한 줄타기' 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당장 첫 정상외교 데뷔 무대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단도직입적으로 관세와 관련한 입장 정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또 미국 대 G6국가들의 갈등 상황 속에서 꺼낼 이 대통령의 발언은 기회가 될 수도,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李 대통령, 관세 협상 앞둔 트럼프와 조우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하게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G7 계기) 미국과도 관세 및 양자 관심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정상이 한 자리에 만나지만 한국은 미국과 상견례 수준을 넘어 G7 계기 한미 정상회담 혹은 회동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다자 계기 회동인 데다 한미 정상이 처음 보는 자리기 때문에 상호 호감을 확인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다면 협상 테이블 위에 놓일 현안들은 하나같이 쉽지 않다. 당장 관세협상이 시급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및 조선업 협력 등 포괄적으로 연계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관련 입장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하는 최대 위협은 중국"이라며 G7 의제에 중국 문제를 포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실제 G7 정상회의에서 대만 및 중국 비관세장벽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을 통해 향후 안보·경제 협력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대 G6(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가 갈등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여부를 두고 상호 대립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의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G6 국가들의 경제질서 개편 논의에 참가권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우선주의 관세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규칙에 기반한 자유통상질서'를 강조할 G6 국가들 사이에서 섬세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실용 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발언도 미리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한국, 국제무대 발언권 높일 기회될 수도



G7의 결속력은 과거보다 약해졌지만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금융질서 등 새로운 질서를 개편할 때마다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23년 G7을 계기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제안해 국제 AI윤리규범 논의를 주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G7에 옵저버로서 참가한다는 사실 자체가 급변하는 통상질서 구도 속 한국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규범론적인 접근을 하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자신을 제외한 채 연대한 G6 국가들에 반발해 조기 귀국하고, G7 정상선언 무효화를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게 될 경우, 시작조차 못 한 관세협상 등이 크게 어그러질 수도 있다.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양자회담 가능성도



G7 계기 첫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만나게 될 전망이다. 양국은 오는 22일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 한일 두 정상은 역사 갈등의 악순환을 끊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해나갈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미·한일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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