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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캄캄한 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새빨간 눈이 나타나면 기분이 어떨까요?
최근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차 앞유리에 사람의 눈 모양을 한 LED 전광판 부착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명 '악마의 눈' 이라고 부르는 장치입니다.
번쩍이는 눈이 멋있다는 이유인데,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달리는 화물차에서 새빨간 불빛이 번쩍번쩍

지난달 서울-양양고속도로. 한밤중 순찰을 하던 고속도로순찰대가 수상한 화물차 한 대를 포착했습니다. 화물차 앞 유리에 새빨간 눈동자를 가진 대형 눈이 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강한 빛을 발산하며, 좌우로 눈을 돌리기까지 합니다.

경찰이 이 화물차를 확인해 보니, 신종 차량용 액세서리였습니다. 대형 LED 전광판으로 눈 모양을 만들어 빛을 발산하는 장치인데요. 이른바 '악마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운전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설치한 것 같아요. 같은 화물차 운전자가 봤을 때도 아주 불쾌하죠."

이런 부착물을 목격한 운전자들, 하나같이 깜짝 놀랐다고 말합니다. 한밤 중에 이렇게 무서운 눈이 달린 차량이 뒤에서 따라온다면 위협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런 부착물은 특히 화물차 운전자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화물차는 가뜩이나 자체가 커 작은 차량 운전자 입장에선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매서운 눈까지 달렸으니 일반 차량 운전자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착물, 도대체 왜 설치하는 걸까요?

■ '멋있어서'… 가격도 수만 원대에 설치도 쉬워

무엇보다 '멋있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게 운전자들의 설명입니다. 차량의 외관을 화려하게 돋보이게 하고, 시각적인 효과도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차량 동호회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악마의 눈'을 설치했다고 자랑하는 게시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글에는 "멋있다", "귀엽다" 등의 댓글도 이어집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런 장치가 활발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LED 전광판 상품을 보여주며 '악마의 눈'이라고 홍보합니다. 주변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별도의 개조나 수리 등 작업 없이 설치도 간편하다고 홍보합니다. 차량 내 충전단자에 전력 장치만 연결한 뒤, 앞 창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가격도 싼 장치는 3만 원대부터 시작해 몇만 원 정도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누구나 손쉽게 장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엄연한 불법 부착물…경찰 집중 단속 나서

하지만 이 장치는 엄연한 '불법 부착물'입니다. 현행 도로교통법과 자동차관리법은 차량의 앞 유리에는 운전자의 시야를 침범하는 방해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장치는 차량의 앞 유리의 하단이나 상단에 주로 부착합니다.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많게는 앞 유리의 3분의 1가량을 가립니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 운행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 악마의 눈이 나타난다면 눈이 갈 수밖에 없으니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죠."
- 최필현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장치에서 나오는 불빛이 맞은 편에서 주행하던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치를 단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상대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힘들게 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도로에서는 언제나 운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악마의 눈을 비롯해 주행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절대 설치하시면 안 됩니다."
- 심기원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이런 부착물이 화물차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하자, 경찰은 집중 단속에 착수했습니다. 실제로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가 최근 단속을 벌였더니, 3주 만에 이런 장치를 설치한 20여 대의 화물차가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낮에는 잘 안 보입니다. 특히, 앞서 설명한 대로 장치를 떼고 붙이는 게 쉽다 보니, 적발되더라도 금방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달, 단속의 고삐를 더욱 죄기로 했습니다. 이런 장치를 달고 운행하다 적발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정비 명령까지 이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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