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앞줄 오른쪽부터)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탄핵 찬성 소신은 지켜가면서, 다른 한편으론 당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한 것 같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영남 의원이 8일 한 말이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 “나와 당 빼고는 일치하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적어도 안 의원에 대해 가졌던 오해나 부정적인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야권 일각에선 안 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적잖게 나온다.

안 의원은 4선 중진이지만 보수 진영에선 비주류에 가깝다. 안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했지만, 공동정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정치권에선 “팽 당했다”는 조롱 섞인 뒷말도 돌았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뒤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일관되게 냈다. 지난해 7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이 퇴장한 상황에서 순직해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그의 행보는 당 주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6일 본회의에서도 그는 김재섭·김예지·한지아 의원과 본회의장에 남아 이른바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처럼 탄핵·특검법 등에서 당론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 안 의원에 대해 보수 진영 내에서 호의적인 재평가가 나오는 건 이례적이다.

5월 21일 오후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정훈 기자
안 의원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기점은 이번 대선이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 보수 쇄신 등을 내걸고 대선 경선에서 4강에 진출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후 ‘한덕수 단일화’ 파동으로 당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인 상황에서, 자신과 정치적 결이 달랐던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안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2일 김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선거 운동복을 입고 유세 현장에 나타났고, 19일 서울역, 20일 송파 유세 등 대규모 유세 현장에도 참여했다. 3일 대선 출구조사 발표 뒤 당 개표 상황실이 텅 비다시피 했을 때도 앞자리에서 4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특히 안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유세 현장을 찾아 단일화를 설득하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홍준표 후보는 경선 탈락 뒤 당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고,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 지원에 전력투구했다고 보기 힘들지 않으냐”라며 “이런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 중 상당수는 안 의원이 자신을 내려놓고 당을 돕는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대표, 김문수 전 후보 등과 함께 안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대표와 오랜 갈등 관계이고, 한덕수 단일화 파동으로 김 전 후보와도 껄끄러운 옛 친윤계가 전략적으로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093 "베이조스 결혼식 막겠다"…베네치아 시민들 격한 반발, 왜 랭크뉴스 2025.06.17
53092 "이란, 이스라엘·美에 다급히 휴전·협상 희망 신호 보내" < WSJ > 랭크뉴스 2025.06.17
53091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땐 한국 직격탄…국제 유가 7% 급등 랭크뉴스 2025.06.17
53090 거침없는 집값…'규제지역' 확대하면 잡힐까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랭크뉴스 2025.06.17
53089 이란 장군들 자택 침대서 ‘핀셋 암살’…문틈으로 쓱 들어오는 이스라엘 랭크뉴스 2025.06.17
53088 이스라엘, 이란 국영방송 공습…생방송 중 앵커 대피했다 랭크뉴스 2025.06.17
53087 아들 회사에 ‘무상 신용 보증’ 공정위 과징금에 반발한 중흥건설… “무리한 법 적용, 즉각 항소할 것” 랭크뉴스 2025.06.17
53086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이동통신 사업 진출… ‘트럼프 폰’ 8월 출시 예정 랭크뉴스 2025.06.17
53085 “안만나줘서 범행”…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40대 피의자 구속 랭크뉴스 2025.06.17
53084 트럼프 “G7 중국 참여 반대 안해… 러시아 제외한 건 실수” 랭크뉴스 2025.06.17
53083 이란 공습에 이스라엘 ‘자존심’ 시커먼 뼈대만…“안보 핵심 치명타” 랭크뉴스 2025.06.17
53082 이란 “핵 합의 준비”…미 전문가 “트럼프, 곧 이스라엘 자제시킬 것” 랭크뉴스 2025.06.17
53081 “영화 007, 현실 됐다”…英 대외정보기관 MI6, 116년 만에 첫 여성 국장 랭크뉴스 2025.06.17
53080 멀쩡한 사람에게 암 수술?알고보니 뒤바뀐 검체 랭크뉴스 2025.06.17
53079 "명문 학군지 유입 심화"…작년 한 해 초등생 2575명 짐싸서 '이곳'으로 갔다 랭크뉴스 2025.06.17
53078 멕시코 시장, 괴한들에 또 피살… 대낮에 시 청사 침입해 총격 랭크뉴스 2025.06.17
53077 [속보] 트럼프 "중국의 G7 참여에 반대 안해…러 쫓아낸 건 실수" 랭크뉴스 2025.06.17
53076 김건희 서울아산병원 입원…수사에 영향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17
53075 이란 정권 교체?‥미국 편 드는 유럽연합 랭크뉴스 2025.06.17
53074 [사설] 속도 내는 3특검, 조속히 진실 규명하되 ‘정치 편향’ 없게 하라 랭크뉴스 2025.06.17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