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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골프 회동엔 "천천히"
워싱턴 방문 가능성 높진 않은 듯
"관세 등 의제 충분히 탐구한 후 독대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정상외교 데뷔 무대로 점찍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예고했다. 특히 6일 첫 통화로 스킨십을 시작한 양국 정상이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골프를 겸한 만남에 나설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자 골프 실력을 소개했다. 또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의 서명이 담긴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까지 소개하며 친밀감을 강조했다.

'골프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특기로 꼽힌다. 특히 미일외교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승리 9일 뒤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뉴욕으로 날아가 고가의 혼마 골프채를 선물했다. 그 뒤 양국 정상은 일본과 미국에서 다섯 차례 골프 회동을 이어가며 친분을 쌓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위해 골프 연습을 했다”고 밝힐 정도다.

한미 정상 간 골프 외교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 받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때 동반 라운딩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모습을 두고 '굴욕 외교'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이 때 쌓은 우정은 퇴임 후에도 이어졌다. 두 전직 정상은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동반해 라운딩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골프 외교의 효과는 크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오랜 시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게 되는 골프 외교는 양날을 지닌 소재로, 이 대통령이(골프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원하는 대답이 무엇일지 대통령이 직접 청취하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골프 실력은 초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퇴임 이후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딩을 위해서는 사전에 연습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 앞에 산적한 국정과제를 감안하면, 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를 찾더라도 미 워싱턴까지 방문할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이 당장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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