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통령실, 한중·한일 정상 통화 일정 조율 나서
정상 통화, 대외 영향력 및 관계 고려해 진행 관행
"순서 중요치 않아…일정 따라 조율"
"이벤트성 통화로 외교 좌우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인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하면서 다음으로 통화할 정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 잇따라 통화를 가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향후 정상 통화 일정과 관련해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어느 국가 정상과 먼저 통화하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어느 정상과 통화를 먼저 나눌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전 정부들의 '정상 통화' 관행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이후 보수 정부는 대체로 미국 대통령, 일본 총리, 중국 국가주석 순으로 취임 후 정상 통화를 가졌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중국 국가주석, 일본 총리 순으로 정상 통화를 했다. 정부 성향에 따라 정상 통화의 순서도 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취임 직후 대통령이 갖는 정상 통화의 순서는 해당 정부가 중요시 여기는 외교 상대국 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통화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앞서 시진핑 주석과 먼저 통화했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다만 전직 한 고위 외교 관료는 "정상 통화 순서에 영향을 받는 외교는 개발도상국에서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순서와 시기보다 중요한 건 통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 현안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첫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게 정상 통화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정상과 먼저 통화를 하든,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이시바 총리와 다소 무게감 있는 의제를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는 올해 한국이 의장을 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요청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비상계엄 여파로 고조된 반중·반한 정서 해소 의지도 상호 확인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안정적인 한중관계 관리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 표현을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대로, 미래지향 협력은 협력대로 논의하는 '투트랙 기조'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도 시사했던 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미국 대통령, 일본 총리,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려해 푸틴 대통령과는 통화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09 대북 확성기 재개 1년… 장병·주민 소음피해 속 “대북협상에 활용” 조언도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8 서영교-김병기 ‘2파전’ 민주 원내대표 경선…20% 권리당원 표심은?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7 본고장 사로잡은 K치킨, 중국·중남미로 진군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6 [사설] '대통령 변호인'이 후보로... 헌법재판관 사유화 안 된다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5 ‘토허구역’ 비웃는 강남·용산 아파트…가격 오르는데 거래량도 동반 증가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4 50조 ‘코로나 대출’ 만기 앞두고 대대적 채무조정 구체화 작업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3 “화합해서 보수의 가치 지켜야”… 최수진, 국힘 ‘릴레이 반성문’ 동참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2 '골프 초보 수준' 李 대통령, 트럼프와 라운딩 케미는... 워싱턴 방문은 '천천히'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1 상법·방송3법 이르면 이번주 입법… 민주 쟁점 법안 속도전 ‘전운 고조’ new 랭크뉴스 2025.06.09
49500 고라니 피하려다 승용차 전소…서해안고속도로서 잇단 차량 화재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9 "어, 저기 나도 갔던 곳인데 아찔"…中여행객, 日 관광지서 피습 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8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신히 합의했던 '포로 교환'도 위태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7 [단독] 리박스쿨 뉴라이트 행사 지원한 서울시…문제되자 “몰랐다”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6 ‘특수통’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민주 ‘일단 믿고 지켜본다’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5 아메리카노 500원∙짜장면 3900원…백종원 더본 '폭탄세일' 왜 new 랭크뉴스 2025.06.09
49494 "경기도 다낭시 안 갈래"…휴가철 항공사 '단독 노선'의 유혹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93 물 ‘일주일 228t’ 여기에 썼나···윤석열 머물던 한남동 관저 ‘개 수영장’ 설치 의혹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92 트럼프와 결별한 머스크에… 美정치인 “신당 창당하자”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91 故김충현씨 빈소 찾은 우원식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만들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90 트럼프 원전 르네상스에… 美 웨스팅 하우스, 10기 ‘싹쓸이’ 도전 new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