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엘앤에프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엘앤에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제품 차별성이 부족하고, 재무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엘앤에프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추면서 이같이 밝혔다. 엘앤에프의 지난 5일 종가(5만6800원)보다 3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엘앤에프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고객사 집중도를 꼽았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8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가 고객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였던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셀 생산 확대 시점을 늦추고 있고, 노스볼트는 파산했다.
골드만삭스는 엘앤에프가 신규 고객이나 새 제품 파이프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제품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엘앤에프의 부채 비율이 2026년 376%에 이르고 이자보상배율은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이면 그해 이익으로 이자도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단기적으로 경쟁사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거나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엘앤에프의 수익성이나 주가가 오를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엘앤에프를 비롯한 한국 이차전지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시장에선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입이 급증하고, 미국 시장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규모(TAM)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차전지 업체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는 ▲LG화학 매수 33만원 ▲삼성SDI 매수 26만원 ▲LG에너지솔루션 중립 34만5000원 ▲SK이노베이션 매도 5만5000원 ▲에코프로비엠 매도 6만원 ▲포스코퓨처엠 매도 7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