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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저비용항공사(LCC) 체크인이 안내되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다른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은 ‘단독 노선’을 늘리고 있다. 항공권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확보에 용이한 데다, 흔한 해외 여행지에 싫증을 느끼는 여행객을 유인할 수 있어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5일부터 ‘인천-하코다테(일본)’ 노선을 단독으로 취항했다. 6월에는 주 2회(목·일)로 시작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주 4회(화·목·토·일)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천~바탐(인도네시아) 노선을 신설하고, 제주~시안(중국) 노선을 재운항하는 등 1년 사이 단독 노선을 3개 늘렸다.

진에어도 지난 4월 일본 최남단의 작은 섬 이시가키지마 직항을 취항해 5개 노선을 단독노선으로 운항중이다. 지역에 본사를 둔 LCC들은 출발지를 차별화한 단독 노선으로 지역 수요를 확보 중이다. 본사가 부산인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을 포함한 7개 노선을, 본사가 대구인 티웨이항공은 대구-울란바토르 등 노선을 단독 운항한다.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하코다테 야경의 모습. 사진 모두투어



‘경기도 다낭시’ 피하자...‘여행 브랜딩’하는 LCC들
항공산업의 특성상 특정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많을수록 항공권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단독 운항 노선은 할인·프로모션 유인이 적고, 좌석 예약률도 높은 편이라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하코다테 노선은 첫 운항부터 탑승률이 97.4%로 사실상 만석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행객은 8892만6621명으로 전년 대비 30.2% 늘었다. 웬만한 여행지엔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 베트남 다낭을 ‘경기도 다낭시’라고 부르는 우스개가 나올 만큼 해외 여행이 활발해졌다. LCC들이 ‘희소한 여행지’를 발굴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이유다.
진에어가 지난 4월 취항한 일본 최남단 섬 이시가키지마의 전경. 이키다네 일본 사이트 캡쳐

LCC들의 단독 노선 취항지는 유명 관광지 인근이면서도, 기존에 환승을 거쳐야 갈 수 있던 중소 규모 도시가 주로 꼽힌다. 제주항공 하코다테는 삿포로 인근에, 진에어 이시가키지마는 오키나와에서 가깝지만, 한국인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한 LCC 관계자는 “흔하지 않은 신선한 여행지라는 점을 부각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꼭 해야 한다”라며 “‘신규 노선이니 타보라’는 방식으론 어림없고, 현지의 색다른 요소를 가미해 ‘남들 모를 때 간다’는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 투자해 찾는다
LCC별 노선 담당 팀은 수요 조사부터 여행 인프라 상황, 현지 지자체의 협조 및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단독 노선지를 검토한다. 신규 취항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린다.

선점한 곳이 꾸준한 수요가 있으면 알짜 노선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항공사가 진입하거나 코로나19 같은 특수 상황으로 노선을 접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에어는 과거 호놀룰루(하와이), 케언스(호주) 노선에 단독 취항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폐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미야자키 노선을 단독으로 취항했지만, 코로나19로 운항을 멈춘 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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