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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확산·생산성 하락… 특란 한판 7026원
외식·가공식품 물가 상승 ‘에그플레이션’ 우려
계란 한 판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계란을 카트에 옮기고 있다. 권현구 기자

계란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금류 질병 확산과 생산성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산지에서는 8월까지 가격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계란 가격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외식물가·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에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6월호’에 따르면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전망이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9.9~15.8% 높은 수준이다. 계란 산지 가격은 지난 4월부터 오름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판(30개)에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었다.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농경연은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했고, 전국 평균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계란 비수기인 7~8월로 접어들면 산지 가격이 이달보다는 낮아지겠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7.6∼13.8%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사육 환경 규제 강화도 가격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산란계 마리당 최소 사육면적 기준이 기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된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새 규제가 시행되면 산란계 마릿수가 줄고 생산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란값 급등은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과·제빵업체, 도시락·김밥 프랜차이즈, 카페 등 계란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원재료 비용 상승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빵·케이크류는 계란 원가 비중이 최대 20%에 달한다”며 “재료비 부담이 커지면 제품가격 조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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