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간 통화 이후 한국과 달리 미국 측에서는 하루가 지나도록 공식 발표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사진 좌측)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4일 취임했으며, 두 정상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약 20분간 통화를 진행했다. 통화 직후 한국 대통령실은 통화 내용과 배경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7일 오후까지도 통화 사실이나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도자료나 대변인 브리핑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활용하는 트루스소셜 계정에도 관련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6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고, 두 정상이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는 비공식 확인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부분의 정상 간 통화 내용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직접 공개해 왔다. 그러나 모든 통화를 다 밝히는 것은 아니며, 공개 여부는 통화 상대나 내용에 따라 달랐다.

예를 들어 그는 지난 4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 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했다”고 직접 밝혔지만, 같은 맥락의 통화를 모두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 3월 중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는 SNS에 즉시 소개한 반면, 지난달 8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은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비교적 조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상 간 통화 시점도 대선일로부터 사흘 뒤였고, 이는 통상 대선 직후 1~2일 내 통화가 이뤄지던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일정이었다.

또한 백악관이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한 첫 입장을 발표할 당시 중국 견제 메시지를 함께 실은 점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의 ‘로키(low-key)’ 기조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각료 인선 등으로 정부 구성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민감한 방위비나 무역 협상 이슈가 공개되는 경우, 외교적 대응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외교가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면이 성사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07 헌법재판관 후보군 오른 이승엽… ‘허위사실 공표죄’ 전문 랭크뉴스 2025.06.10
50006 '李 재판' 중단에도 재판 중지법 밀어붙이는 與... 관건은 李 대통령 의지 랭크뉴스 2025.06.10
50005 3대 특검법, 10일 공포…초대형 수사 이끌 ‘검사’ 찾는다 랭크뉴스 2025.06.10
50004 [단독]李정부 과제 짤 국정기획위, 文때 1.5배 규모…부총리부터 손댄다 랭크뉴스 2025.06.10
50003 [단독]안보실 1차장 軍출신 김현종, 2차장 임웅순, 3차장 김희상 유력 랭크뉴스 2025.06.10
50002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툰베리 탄 가자지구행 구호선 나포에 국제사회 ‘격앙’ 랭크뉴스 2025.06.10
50001 만기친람이 망친 대왕고래와 부산엑스포... 부처를 믿고 맡기자 [이재명 정부 이것만은] 랭크뉴스 2025.06.10
50000 “청년은 2배, 부모는 1.5배"… 서울시가 얹어주는 이 통장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6.10
49999 李정부 최우선 과제 "경제위기 극복" 47%…"계엄처벌" 16% [중앙일보·국가미래전략원 조사] 랭크뉴스 2025.06.10
49998 [단독] "조태용 원장, 계엄 이후 국정원 고위 간부들에 특활비 돌렸다" 랭크뉴스 2025.06.10
49997 정치 대결로 비화하는 LA시위…뉴섬 “트럼프 제소” vs 트럼프 “뉴섬 체포 지지” 랭크뉴스 2025.06.10
49996 "1만원에 5분입니다"…돈 내고 낯선 남자와 포옹하는 게 유행이라고? 랭크뉴스 2025.06.10
49995 IAEA 총장 "이란 입수한 핵정보, 이스라엘 소레크 연구소인 듯"(종합) 랭크뉴스 2025.06.10
49994 우산 들고 잠실구장 질주…염경엽도 헛웃음 짓게 한 ‘잠실 포핀스’ 결국 랭크뉴스 2025.06.10
49993 中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히든 에디션’ 금 투자 수익률 압도했다 랭크뉴스 2025.06.10
49992 이재명-이시바, 첫 통화로 한·일 관계 ‘첫 단추’···의미와 전망은 랭크뉴스 2025.06.10
49991 "우산 찾으려 그라운드 난입"…경기 중단시킨 '잠실 레인맨' 벌금 20만원 랭크뉴스 2025.06.10
49990 "오사카는 피하자"…한국인 몰리는 '여행지' 안 겹치려고 애쓰는 항공사 랭크뉴스 2025.06.10
49989 "속옷 벗기고 강제삭발까지"…학교는 방관, 4년간 동급생 지옥 만든 고교생들 랭크뉴스 2025.06.10
49988 트럼프, LA시위에 "뉴섬 지사 체포 지지" vs 뉴섬 "트럼프 제소"(종합) 랭크뉴스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