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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무더운 날씨 속 사랑받는 볼링···부상 주의해야
반복된 동작에 손목·손가락·팔꿈치 부상 위험 높아
손목건초염 초기 단계에는 수술 없이도 회복 가능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실내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그 중 볼링은 접근성과 오락성을 갖춘 대표 종목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현장에서 간편하게 볼링화와 공을 대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게 볼링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펍 형태의 볼링장은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소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 조사’에 따르면 볼링은 생활체육 동호회 참여율 면에서 야구나 등산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볼링 동호회 가입자는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2030세대의 활발한 참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국 각지에서는 직장인 중심의 볼링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볼링 대회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6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달 부산에서도 대규모 전국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볼링은 무거운 공을 한 손으로 다루며 반복적인 투구를 해야 하기에 손목과 손가락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적지 않다. 남성 기준 평균 약 7㎏, 여성 기준 약 4㎏에 달하는 볼링공을 수 차례 들고 던지는 동작은 손목과 손가락 힘줄 및 관절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잘못된 그립과 투구 자세, 장시간 이어지는 플레이는 이러한 부담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스포츠안전재단 실태조사 결과 볼링 중 발생하는 부상의 주요 원인은 무거운 공과 잘못된 자세에 의한 무리한 동작으로 파악됐다.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는 손목과 손가락이 가장 높은 47.1%를 차지했고 팔꿈치가 28.6%로 그 뒤를 이었다.

볼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은 ‘손목건초염’이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힘줄(장무지외전근, 단무지신근)을 감싸고 있는 건초(힘줄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동일한 손동작을 반복할 때 발생하기 쉽다. 엄지를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손목 부위의 붓기·저림 등이 주된 증상이며 움직일 때 '뚝뚝'하는 소리도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젓가락질, 병뚜껑 열기, 글쓰기처럼 일상적인 동작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손목건초염 초기 단계라면 대부분 수술 없이 회복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양계, 태연 등 손목의 주요 혈자리에 침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는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 개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손목 기능 회복을 돕는다. 추출·정제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사하는 약침을 침 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좋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법으로 염증을 빠르게 낮추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손목건초염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다수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ine Rehabilitation)에 실린 ‘손목 근골격계 질환의 한방치료 연구동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손목건초염으로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통증 지수(VAS)와 관절 가동범위(ROM)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주에 걸쳐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요법을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환자가 봉독약침 치료 6회 후 뚜렷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손목건초염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힘줄이 손상, 관절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볼링과 같이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요하는 스포츠를 즐긴다면 통증의 징후를 세심히 살피고 치료 및 예방에 힘쓰도록 하자.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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