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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농촌 인구감소 위기에
AI·드론 등 첨단기술 적용 시급
농기계 특화 AI 반도체 개발 추진
업계 최초 정밀농업 서비스도 출시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들. 사진 제공=대동

[서울경제]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의 향연이 제조 현장 보다 누런 흙 밭인 농사 현장에서 먼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인구 감소, 고령화 등 현실화 되는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의 적용이 그 어느 곳 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대동(000490)은 트랙터 등 농기계 제조를 넘어 농업용 AI·로봇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하며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대동은 스마트농업 실현에 국내 어떤 업체보다도 더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농업 리딩 기업으로 통한다. 국내 농기계 업체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에 적극 뛰어든 곳은 대동이 유일하다.

실제 대동은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랙터 등 농기계를 만들던 농기계 제조업체가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든 것 자체가 기존 통념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 하고 있다. 앞서 대동은 지난 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및 주요 제조기업들과 함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달 20일 'AI 반도체 협업포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AI반도체 수요기업, 팹리스, 관련 기관들과 함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동


산업부 주최로 열린 ‘AI 반도체 협업포럼’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은 AI 반도체 수요기업, 팹리스, 관련 기관이 함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을 공동 개발해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 미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밀농업, 스마트파밍으로 대표되는 미래농업에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생육진단, 자율작업 등을 위한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고, AI 반도체 기술과 관련 개발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대동 측의 설명이다. 대동은 시스템 반도체 업계와의 전략적 공조로 농업로봇, 자율작업 농기계에 특화된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기술 협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대동의 모든 제품에 AI, 로봇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동의 자율주행 콤바인. 사진 제공=대동


이미 대동은 자율작업 농기계 및 로봇 제품에 피지컬 AI 기술을 본격 적용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율 농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4단계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를 선보였고, 2026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군집 자율작업이 가능한 5단계 농기계는 203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농용 운반로봇에 사물인식 추종,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상위 모델을 하반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작업기와 결합해 다기능 농용로봇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대동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시간 판단과 제어가 가능한 농작업용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를 확보해 국내 농업의 AI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대동이 추진하고 있는 AI 기반 농업 로봇, 자율주행 농기계, 스마트파밍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번 협약이 관련 핵심기술 확보 및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국내 반도체 업계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조성 기여는 물론 농산업의 AI 대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동은 미래농업을 더욱 빠르게 실현하기 위해 올해 업계 최초로 정밀농업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정밀농업은 농업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최대한 수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파종 전 토양을 분석해 농작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맞춤형 밑거름 처방을 한다. 이후 드론으로 촬영한 생육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경지를 구획별로 나눈 변량시비 맵을 생성해 비료를 최적의 양으로 살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위성 등을 이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나 기후 예측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총망라 된다. 이는 대동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대동의 새만금 농지 정밀농업 대상지. 사진 제공=대동


대동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간 총 29만 평, 228필지, 25농가를 대상으로 쌀과 콩 등의 노지 재배 농작물에 대한 정밀농업 실증을 진행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2024년 정밀농업에 참여한 농가에서는 비료 사용량이 7% 감소하고 쌀 수확량은 6.9%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4년 간의 테스트를 마친 대동은 올해 업계 최초로 정밀농업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달부터 전북 김제시 새만금에 축구장 약 526개 규모의 크기인 376 헥타르(ha·114만평) 농경지에 밀, 콩, 옥수수 등 기초 식량작물을 정밀농업 솔루션을 적용한다. 또 토양·작물 염류도 추정, 생육 지수 등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과 웃거름 시비 시간 단축을 위한 드론 군집 비행 실증도 계획하고 있다. 트랙터 탑재 토양 스캐닝 장비로 맵을 제작하고, 작성된 맵에 기반해 트랙터로 바로 변량시비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작업기 테스트에도 나선다. 궁극적으로 로봇 정밀농업을 추진해 향후 출시하는 자율작업 농업로봇, 농기계 등에 채택된 환경 인식 센서 장비로 농경지 및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기반으로 솔루션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동은 국내 쌀 재배 전체 농가에 정밀농업 보급 시 약 1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효과에 첨단 기술이 농업에 융합된 정밀농업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정부 지원 속에 첨단 기술, 연구 정책 등으로 정밀농업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농가의 40%가 정밀 농업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인 네덜란드도 정부의 다양한 노력과 세계적인 농업 연구기관인 와게닝겐 대학의 연구 아래 정밀농업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농업 혁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30% 이상의 농가가 정밀농업을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밀농업이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세덴스리서치는 글로벌 정밀농업 시장 규모가 2025년 140억 1800만 달러에서 2034년 436억 64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8년까지 정밀농업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11.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밀농업 사업을 총괄하는 이광욱 대동 국내사업부문장은 “정밀농업은 더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당장 필요한 농업의 현재로, 대동은 올해부터 국내 농가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국형 정밀농업 모델을 선도적으로 정립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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