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머스크는 트럼프 비난 게시물 삭제, 공격 중단
두 사람 관계는 ‘거래’에 기반…결국 휴전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모습.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를 비난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린 뒤 파국을 맞았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국으로 끝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를 회복할 뜻이 전혀 없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인신공격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지만,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매우 심각한 대가”까지 거론하며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민주당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에 대한 매우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머스크는 공화당이 주도한 감세 법안에 반대하며 민주당 후보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으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는 머스크와 화해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단호하고 말했고, 관계가 끝났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다른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그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향한 머스크의 공격을 다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가 매우 무례했고 그것은 나쁜 일”이라며 “대통령직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반대한 감세 유지 법안과 관련해 “공화당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며 “사흘 전(머스크와 틀어지기 전)보다 더 단합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그 법안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이익이 있다”며 “나는 그(머스크)가 (법안에 대해) 낙심하고 마음 상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 등 기업들이 연방 정부와 맺은 계약을 철회할지에 대해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에 대한 수사 요청에 대해서도 “그것은 지금 내 마음속에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관계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엡스타인의 변호사조차도 내가 (엡스타인의 범죄와) 관계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수사 도중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를 지지하며 대선 자금으로만 2억5000만 달러(약 3425억원)를 지원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머스크가 DOGE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는 머스크의 최측근인 재러드 아이작먼도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서 지명을 철회했다. 머스크는 아이작먼의 인선 철회에 엄청난 굴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후 감세 법안을 두고 “역겹다”는 비난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트럼프를 향해 “내가 없었으면 선거에서 졌을 것” “배은망덕하다”는 비난까지 쏟아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는 글에 “예스”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도 머스크를 향해 “미쳐버렸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폭주’가 마약 복용 때문이 아닌지 측근들에게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이 결국은 싸움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측근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는 예전 같이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부는 두 사람의 관계가 거래적 측면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휴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정부 계약 권한으로 스페이스 X 등 머스크의 사업을 좌우할 수 있고, 머스크 역시 선거 자금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우파 진영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20 대통령 만찬 이모저모…“관저 내 정자 눈으로 확인하기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9 "골목상권 살리자"‥'25만 원 지역화폐' 기대감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8 국방부 숙원사업 '2차관' 신설... 명분에 숨겨진 '몸집 불리기' 노림수 [문지방]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7 일하고 싶은 직장 최우선 요소는? “차별·괴롭힘 없는 조직문화”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6 "방위군 투입, 시위대에 최루탄"…美, LA서 불법이민 초강경 단속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5 10년 새 '입원 원인' 바뀌어···작년 34만명 입원한 '이 병'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4 ‘이재명-트럼프 통화’도 조작?···‘합성’까지 동원해 허위 주장하는 극우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3 “대단한 마약 중독자”…트럼프, 결국 머스크에 폭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2 "출근도 안 하던 대통령 보다가 이젠 퇴근을 안 해"…'워커홀릭' 李 옆에서 바쁜 참모진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1 [단독] “李대통령, 오광수 임명 반대 기류에 與의원에 직접 설명”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10 만취 60대 운전자, 차량·외벽 등 잇달아 들이받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9 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의원직 제명하라" 청원 40만 눈앞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8 한미정상 통화결과 공식발표없는 美… 트럼프 행정부 ‘기류’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7 李대통령, 제임스 김 암참회장 첫 만남서 '이것' 요청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6 콜롬비아 대선주자 상원의원, 유세 중 총기 피격…"중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5 "방위군 투입, 시위대에 체류탄"…美, LA서 불법이민 초강경 단속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4 WP “트럼프-머스크,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 멀어져”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3 이준석, 의원직 제명 청원 35만명 돌파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2 日쌀값 불안 조짐 여전…산지 햅쌀 선불금 40%까지 올라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01 헌법재판관 후보 이승엽 등 검토…대통령실 "이해충돌 지적 이해안돼" new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