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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빙수 시장 규모 5000억원 이상 추산
메가커피·컴포즈커피·이디야커피 등 1인 컵빙수 인기
저렴한 가격대에 ‘밈 영상’으로 입소문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의 1인용 컵빙수 시장 쟁탈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고물가 시대에 5000원도 안 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맛있다는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호텔의 ‘애플망고빙수(이하 애망빙)’가 프리미엄 빙수로 유명해졌다면, 메가커피·컴포즈커피·이디야커피 등은 가성비를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국내 빙수 시장 규모는 2020년 이후 연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1인 컵빙수를 두고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팥빙 젤라또·망빙 파르페 등 1인 컵빙수를 4400원 가격에 출시했다. 이 중 팥빙 젤라또는 갖은 토핑을 올린 옛날 팥빙수 스타일의 1인 컵빙수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메가커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김 모(28)씨는 “재료가 마감 전에 다 떨어져서 재료 소진으로 품절 상태라고 안내하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올해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1인 컵빙수 누적 판매 건수는 500만개에 달한다.

경쟁사인 컴포즈커피의 컵빙수 제품 팥절미 밀크쉐이크와 이디야커피 팥인절미 1인 빙수 등도 가성비 컵빙수로 입소문이 나면서 재료 소진 등으로 품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1인 컵빙수는 혼자 먹기 좋은 크기에 맛도 있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만큼 1인 빙수 인기는 여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컵빙수', '빙수 대란' 등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인스타그램 사진·영상 모음. /인스타그램 캡처 갈무리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카페 직원·아르바이트생들이 급증하는 주문에 고객들을 경쟁사로 떠넘기는 일명 ‘빙수 폭탄 돌리기’ 밈(Meme·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등에서 퍼져나가는 다양한 문화의 유행·파생 등의 경향 또는 관련 창작물) 영상으로 번지고 있다. 워낙 들어가는 재료가 많고 레시피도 복잡한 탓에 해당 제품을 만드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영상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1인 팥빙수를 주문한 대학생 차지수(22)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카페 알바생들의 손님 돌리기’ 밈 영상이 인기”라며 “그걸 보다가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궁금해서 사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1인 컵빙수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4.1% 오른 만큼 식비 비용도 증가했다. 컵빙수는 가격대가 4000~5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자 먹기엔 부담이 됐던 빙수를 1인 컵빙수로 선보이면서 가격도 5000원 이하로 낮춘 만큼 고물가 시대 1인 가구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매장도 많아 접근성도 좋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빙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SNS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영상이 더 늘면서 입소문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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