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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인뱅 이미 최대 0.30%p↓…기준금리 밑도는 정기예금 속출
주식예탁금은 3년만에 최대…"2금융 예금보호상향도 겹쳐 이자생활자 등 머니무브"


은행 예금금리 3년내 최저…이번주 KB·기업銀도 최대 0.25%p↓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2025.6.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도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연 2.50%)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속출하는 가운데, 주로 예금 자산의 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층 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커진 주가·집값 상승 기대로 자산시장에 계속 자금이 몰리고, 오는 9월부터 2금융권의 예금 보호 한도까지 늘어나면 은행권에서 예금이 빠르게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기준·시장금리 하락에 예금금리 인하 불가피"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거치식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포인트(p)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대표 수신(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기존 2.40%에서 2.20%로 낮아진다. 특히 이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2.40%에서 2.15%로 0.25%p나 떨어진다.

일반 정기예금과 국민슈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도 3년 이상 맡겼을 때 적용되는 최고 기본금리가 2.40%에서 각 2.30%, 2.20%로 하향 조정된다.

IBK기업은행 역시 같은 날 정기예금 2개, 정기적금(적립식 예금) 2개, 입출금식 2개, 판매종료 예금 상품 11개의 기본금리를 일제히 0.20∼0.25%p 인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IBK평생한가족통장(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2.45%에서 2.25%로 0.20%p 내리고, IBK중기금로자우대적금(정기적금) 기본금리도 2.75%에서 2.50%로 0.25%p 떨어진다.

현재 판매되지 않는 11개 상품의 경우 만기 후 재예치 등에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다.

두 은행 모두 금리 인하 배경과 관련해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져 더 싼 값에 돈을 조달할 수 있는데, 굳이 높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유인하고 이를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상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5일 현재 2.539%로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2.640%)보다 약 0.1%p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571%에서 2.528%로 내렸다.

같은 명분으로 지난 2일 SC제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0%p 낮췄고,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p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난달 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 금리를 일제히 0.10∼0.30%p 내렸다.

5대 은행 정기예금 대표 상품 금리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정기예금 최고금리,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0∼2.85%다. 최고금리는 각 은행의 예금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등이 더해진 것으로, 실제 금융소비자에게 적용되는 금리에 가깝다.

앞서 5월 4일 기준 5대 은행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연 2.58∼3.10%)와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상단과 하단이 0.08%p, 0.25%p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현재 2.55%로, KB국민은행 내부 시계열 확인 결과,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더구나 9일 이 상품의 기본금리가 예정대로 0.25%p 내리면, 최고금리 역시 같은 폭은 아니라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코스)에서도 올해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2022년 6월(2.73%)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소비자포털의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현재 2.15∼2.55%로, 상당수 상품이 한은 기준금리(2.50%)를 밑돌고 있다.

최고금리의 경우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2.50%), KB스타 정기예금(2.55%),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2.5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2.55%), NH농협은행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2.55%)이 겨우 기준금리와 같거나 약간 웃돌지만, 조만간 대부분 2.5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인하 확실시…자금, 예금→주식·부동산·코인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당분간 계속 낮아지면서 자금이 예금에서 이탈해 주식·코인·부동산 등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예상대로 하반기 한은이 최소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더 낮추면, 시장금리 약세도 연말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고려할 때 예금 금리 인하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은 예금에서 돈을 빼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지만, 주로 자산의 안정성 때문에 예금을 선호하고 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대표적 증시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60조1천886억원까지 불었다.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6천321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5월의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가입하려는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새 정부 출범 등으로 증시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점차 예금 이탈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더구나 9월부터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예금 보호 한도도 똑같이 1억원으로 늘어나면, 은행 예금의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 예금보호한도 변화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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