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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추억템
사진 1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가 패션 잡지 엘르의 6월호 커버 화보를 찍으면서 언더웨어 라인을 드러낸 사진(사진1)으로 섹시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언더웨어의 특징은 허리 밴드 라인이 넓고 로고가 선명한 디자인이다.

대개 이런 사진의 촬영 목적은 두 가지다. 스타의 몸매를 부각시키고, 언더웨어 브랜드 노출하기. 카이는 티셔츠를 입은 상태로 상의를 직접 드러내진 않았지만, 탄탄한 복근을 살짝 노출하는 효과로 은근히 섹시함을 강조했다. 화보 속 언더웨어는 그가 모델로 활약 중인 ‘베르사체’ 향수와 같은 브랜드다.

사실 청바지 지퍼를 열고 허리 라인을 내려 언더웨어 밴드 라인이 보이도록 하는 사진은 1980년대부터 자주 찍던 것이다. 원조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다.

1968년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캘빈 리처드 클라인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옷부터 액세서리, 향수, 시계, 안경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모노톤 컬러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라인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즘 패션 디자인은 한때 시크한 뉴요커들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아쉽게도 의상보다는 남성 언더웨어 브랜드로 더 유명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허리 라인을 넓은 밴드로 처리하고 그 부분에 크고 선명한 로고를 넣은 디자인이 캘빈 클라인에 의해 처음 등장했고, 이후 많은 언더웨어 브랜드들이 이를 따라했다.

80년대 후반 멋 좀 부린다는 남자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부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를 입었다. 그러다 보니 캘빈 클라인의 딸의 고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남자와 침대로 가려고 할 때마다 나는 우리 아빠의 이름을 그 남자의 팬티에서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진 2
생각해보면 당시 국내서도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각 형태로 몸에 붙는 ‘드로어즈’가 인기였다. 일부러 벨트를 안 하고 청바지 허리를 느슨하게 해 슬쩍 밴드가 보이도록 입는 남자들이 많았다.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짝퉁을 사서 입는 것도 유행이었다. ‘빤스’까지 짝퉁을 입는다면 웃겠지만 캘빈 클라인 로고가 그만큼 중요했고 컬러도 밴드 색은 빨강, 로고 색은 흰색이어야 했다. 진품이어도 다른 브랜드 로고가 있으면 오히려 촌스럽다고 여겼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원조의 힘이었달까.

아무튼 밴드에 로고가 들어간 언더웨어를 출시한 캘빈 클라인은 당시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선수 톰 하인노스를 모델로 해서 광고를 촬영했다. 유명 사진작가 브루스 웨버가 찍은 이 광고 사진(사진2)은 1989년 잡지 아메리칸 포토그래퍼가 꼽은 ‘미국을 바꾼 10개의 사진’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스토리와 후광 덕분에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자 스타들은 화보를 찍으면서 언더웨어 밴드 라인 노출을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베컴도 카이도 손흥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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