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머스크가 내비친 화해 시도를 거절했다.

이에 머스크는 미국에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최근 공개 비난을 주고받은 뒤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머스크와의 대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떤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가 테슬라에서 잘 되길 희망한다"며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머스크 소유 기업과 정부 간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다", "보조금이 너무 많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스페이스X 등을 겨냥해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틀 연속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ABC뉴스 인터뷰에서도 그는 머스크와 통화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 "정신을 잃은 그 남자 말이냐?"며 "그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입했던 테슬라 세단을 처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의 테슬라 구입은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비난받던 머스크를 지지하기 위한 행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머스크는 갈등 국면 속에서 화해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억만장자 빌 애크먼이 "트럼프와 머스크가 위대한 조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한 게시글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한 SNS 글을 자제했으며,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시키겠다는 발언도 철회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같은 날 "미국에는 중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다시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에서 실제로 중간에 있는 80%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되었나?"라는 설문을 올렸고, 응답자의 80%가 찬성했다며 "이것은 운명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정당 명칭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라고 제시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양측의 공개 설전을 조속히 수습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충동적이지 않다고 두둔했지만, 머스크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71%는 트럼프 편을 들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52%는 양측 누구의 편도 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정부효율부 수장에서 공식 물러난 뒤 급속히 냉각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로 인해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한 의회에서 법안 통과가 어려워졌다.

두 사람은 전날 정면 충돌하며, 한때 '브로맨스'라고 불렸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후원하며 백악관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고,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 작업을 주도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07 국민의힘 쇄신안 발표…‘대통령 재판’ 두고 공방 랭크뉴스 2025.06.08
49406 오광수 민정수석에 여권은 ‘일단 믿고 지켜보자’ 랭크뉴스 2025.06.08
49405 "9월초 새 대표 선출" 김용태의 승부수…국힘 '태풍 속으로' 랭크뉴스 2025.06.08
49404 "지구 '종말의 날' 다가온다?"…호주 해변서 발견된 초대형 심해어 '깜짝' 랭크뉴스 2025.06.08
49403 트럼프와 통화한 이 대통령, 다음은 이시바? 시진핑? 랭크뉴스 2025.06.08
49402 이 대통령, 15~17일 G7서 트럼프와 첫 대면…외교 정상화 시동 랭크뉴스 2025.06.08
49401 여군 최전선 배치 늘리는 이스라엘…전투병 5명중 1명은 여성 랭크뉴스 2025.06.08
49400 [가족] 3일간 굶어 플라스틱 뜯다 발견된 믹스견 자매 랭크뉴스 2025.06.08
49399 '트럼프 리스크' 이겨낼 '이재명식 사이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랭크뉴스 2025.06.08
49398 기본소득당, '민주 비례승계 최혁진' 복당 않자 연일 저격 랭크뉴스 2025.06.08
49397 한미 정상 "조속한 합의 노력"에...관세 협상 '원만 타결' 기대감 커지나 랭크뉴스 2025.06.08
49396 ‘저성장 탈출’ 모색하는 李정부… 첫 카드는 20조원 규모 추경 랭크뉴스 2025.06.08
49395 李 대통령 첫 만찬은 '우청래 좌찬대'... 김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6.08
49394 내일 비상경제점검 TF 두번째 회의…추경 규모·일정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6.08
49393 '34도 찜통더위' 진짜 여름 시작됐다…남부는 이번주 장맛비 랭크뉴스 2025.06.08
49392 이재명 대통령, 이르면 이번주 3특검법안 공포 랭크뉴스 2025.06.08
49391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반란?…트럼프, LA 주방위군 투입 ‘논란’ 랭크뉴스 2025.06.08
49390 "항생제도 소용없다" 매년 500만명 사망했는데…'이것' 알약이 희망? 랭크뉴스 2025.06.08
49389 [단독] 암참 사절단 9일 방미…백악관에 韓 새정부 알린다 랭크뉴스 2025.06.08
49388 "이거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인데"…밥도둑 '이것', 1급 발암물질이라고?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