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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김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호텔김치의 전통 강자 워커힐, 조선호텔에 이어 롯데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 최근 서울드래곤시티까지 잇따라 김치를 출시하며 이제 김치도 호텔 브랜드를 보고 고르는 시대가 됐다.

호텔김치는 일반 김치보다 2~3배 비싸 한때 사치품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찾는 이들이 많다. 배추값은 오르고 김장하는 집은 줄어든 반면 정갈하고 믿을 수 있는 맛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재료, 깐깐한 위생 관리, 호텔 셰프의 손맛이 더해지며 ‘믿고 먹는’ 이미지도 호텔김치의 인기를 높였다. 특급호텔 셰프들이 담근 김치는 뭐가 다를까. 내 입맛엔 어떤 호텔김치가 맞을까.

프리미엄 호텔 김치의 원조, 워커힐 수펙스 김치

워커힐 수펙스 김치. 워커힐호탤앤리조트 제공


호텔 프리미엄 김치의 원조는 워커힐이다. 1989년 업계 최초로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개설하고 자체 김치공장을 운영해온 워커힐은 1997년 ‘수펙스 김치’를 출시했다. 수펙스 김치는 조선 후기 서울·경기 상류 계층에서 전래되어 온 김치맛을 재현한 전통 중부식 스타일의 깔끔한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맛의 핵심은 군더더기 없이 시원한 맛과 절제된 감칠맛이다. 민물새우와 새우젓만을 사용하는데 젓갈 향이 과하지 않고 배추 본연의 단맛과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다. 질리지 않는 맛이라 매일 밥상에 올리기 좋다. 자극적인 맛을 피하고 담백한 김치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가격은 배추김치 500g 제품 1만4000원

육수맛이 살아 있어 감칠맛 폭발, 조선호텔 김치

조선호텔 배추김치.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2000년대 초 조선호텔 뷔페에서 김치를 맛본 손님들이 김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배추김치, 겉절이, 오이소박이, 남도식 김치 등 20여 종의 김치 제품을 판매하며 호텔 김치 대중화에 가장 성공한 김치로 꼽힌다. 탄탄한 팬층에 힘입어 최근에는 김치 정기 구독 서비스도 론칭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셰프의 특제 육수와 신선한 젓갈, 절묘한 양념 배합으로 완성된다. 특히 프리미엄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배추김치는 세 종류의 젓갈을 배합해 만드는데 액젓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뛰어나고 무채와 채소가 많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있다. 무엇보다 익었을 때 맛이 좋다. 배춧속에 스며든 감칠맛이 은근하고 깊어 국물용 김치로도 활용도가 높다. 풍미 있는 김치, 김치찌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김치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프리미엄 배추김치 기준 1kg당 2만8000원.

저자극 레시피로 묵직하고 담백, 롯데호텔 배추김치

롯데호텔의 갓파김치와 배추김치.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3년 배추김치를 선보이면서 호텔 김치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한식당인 ‘무궁화’의 비법을 적용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에서 갓 잡은 새우를 냉동해 갈아 넣고 보통 젓갈보다 5~6배 비싼 육젓을 사용한다. 제철 배추와 인공감미료 대신 토마토, 수국잎차, 배, 매실 등의 자연 유래 성분으로 감칠맛과 단맛을 끌어냈다. 저자극 레시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 갓파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동치미 등 다양한 계절 김치를 판매하며 조만간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김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맵고 짠 음식에 민감한 사람, 아이에게 먹일 김치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가격은 4㎏ 제품 3만9900원.

깊은 풍미에 밥 한공기 뚝딱, 파라다이스 포기김치

파라다이스 포기김치.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제공


파라다이스호텔은 2024년 말 ‘파라다이스 포기김치’를 출시하며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내 한식 파인다이닝 ‘새라새’의 총괄셰프가 직접 레시피를 설계했다. 다시마, 멸치, 고추씨 등을 고온 가열한 특제 육수와 군산 황석어젓, 2년 이상 발효시킨 멸치젓, 단맛을 위한 국내산 감 퓌레를 활용해 깊고 진한 맛을 구현했다. 출시 직후 카카오쇼핑하기에서 사전판매분이 하루 만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김치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을 만큼 풍미가 깊다. 진한 감칠맛을 좋아하거나 밥반찬의 존재감이 중요하다면 입맛에 맞을 확률이 높다. 가격은 4㎏ 제품 3만9800원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 서울드래곤시티 포기김치

서울드래곤시티 포기김치. 서울드래곤시티 제공


지난 5월 포기김치를 출시하며 호텔 김치 시장에 합류한 서울드래곤시티는 ‘정통 중부식 김치’를 내세운다. 기본기를 잘 지킨 단정한 맛으로 젓갈 맛을 최소화하고 채소의 신선함을 살린 레시피가 특징이다. 건조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깔끔한 육수에 밴댕이를 더해 진하고 풍부한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배를 갈아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까지 살렸다. 대파와 건표고버섯의 은은한 단맛과 향이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밤을 넣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는 고급스러운 뒷맛을 준다. 가격은 4㎏ 제품 4만3000원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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