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년 새 51% 증가…중장년 여성 많아
스테로이드 주사 후 효과 없으면 수술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나타나기 쉬운 ‘방아쇠 손가락’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발생하는 통증이 잘 치료되지 않으면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아쇠 손가락은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할 때 힘줄이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움직이는 증상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손가락에는 힘줄이 움직일 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감싸는 ‘활차’라는 조직이 있다.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져 힘줄이 활차 아래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활차에 걸렸던 힘줄이 어느 순간 ‘딸깍’하면서 움직이는 과정에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방아쇠 손가락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방아쇠 손가락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7만7931명에서 2023년 26만9178명으로 51.3% 증가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구기혁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방아쇠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 드퀘르베인병 등 손과 손목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도 50대 여성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방아쇠 손가락이 발생하는 원인을 한두 가지로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보통 반복적으로 손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많이 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리와 청소 등 가사노동을 비롯해 운전대를 오래 잡는 직업, 골프나 테니스처럼 도구를 쥐고 하는 운동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당뇨병 환자는 여러 합병증 가운데 방아쇠 손가락 발병 위험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딸깍’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정도라면 손을 쓰는 시간을 줄여서 차차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만일 불편감이 심해진다면 손바닥에서 손가락이 시작하는 부위에 있는 ‘A1 활차’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주사 이후 1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되지만 재발하거나 차도가 없으면 한 번 더 주사 치료를 해볼 수도 있다. 여러 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합병증으로 힘줄이 파열될 위험이 있어 2회를 넘지 않도록 권장하며, 효과를 보지 못한 25% 정도의 환자들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방아쇠 손가락 수술은 입원하지 않고 당일 수술 후 귀가가 가능하다. 국소 마취 후 1.5㎝ 정도만 절개한 뒤 원인이 되는 손바닥의 ‘A1 활차’를 잘라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수술로, 5~10분 정도면 끝난다. 구 교수는 “수술 직후부터 바로 가벼운 일상생활에서 손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유착을 막기 위해 수술 직후부터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재활운동을 시작하는데, 반복적인 손의 사용이나 오랫동안 강하게 쥐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19 장기이식 기다리다 3천 명 사망…‘심정지 후 기증’ 해답 될까? 랭크뉴스 2025.06.19
49218 이종석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오직 국익” 서면 답변 랭크뉴스 2025.06.19
49217 삼립공장 끼임 사고 기계, SPC 계열사에 47대…"전수 점검해야" 랭크뉴스 2025.06.19
49216 물불 안 가리는 스타벅스…할인·멤버십·칵테일까지 마케팅 총력전 랭크뉴스 2025.06.19
49215 “승려가 30여차례 성추행” 고발 뒤 인사불이익 “3억원 배상” 랭크뉴스 2025.06.19
49214 덤프트럭서 빠진 바퀴 버스정류장 덮쳐…여고생 46일째 의식불명 랭크뉴스 2025.06.19
49213 AI에 먼저 두들겨 맞았다…취업 뚫은 '면접의 신' 비밀 랭크뉴스 2025.06.19
49212 "의사 사익 추구 견제 못 하는 현실"···시골 응급실 의사 된 의료원장의 비판 랭크뉴스 2025.06.19
49211 "가짜 대통령 미국도 안다"…대선 후에도 계속되는 음모론 랭크뉴스 2025.06.19
49210 “여자 선수가 너희 팀에?”…트럼프, 유벤투스에 ‘엉뚱 질문’ 논란 랭크뉴스 2025.06.19
49209 "한국 백만장자 130만 명 돌파... 세계 10위" 스위스 UBS 보고서 랭크뉴스 2025.06.19
49208 미국 “유학생 비자 발급 절차 재개···SNS 비공개 시 비자 발급 거부 가능” 랭크뉴스 2025.06.19
49207 "트럼프, 이란 공격계획 승인…이란 결정 보려 최종명령은 보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19
49206 “소는 누가 키워? 세포가 키우지”…SK·한화·대상, 배양육에 꽂혔다 랭크뉴스 2025.06.19
49205 동그란 시계가 전부가 아니다... '형태의 유희'를 강조하는 피아제의 2025년 [더 하이엔드] 랭크뉴스 2025.06.19
49204 [단독]이재명 대통령 소유 분당 아파트 단지 ‘재건축 분쟁 중’ 랭크뉴스 2025.06.19
49203 남북관계 황금기 이끈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주축 다시 전면에 [막힌 남북관계, 스포츠를 마중물로] 랭크뉴스 2025.06.19
49202 경찰, 尹에 오늘 3차 소환통보 '최후통첩'…불응시 영장 검토 랭크뉴스 2025.06.19
49201 미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불확실성 여전" 랭크뉴스 2025.06.19
49200 [속보] 이란 고위 외교관 “이란, 미국과의 협상 열려 있다…곧 만날수도” 랭크뉴스 2025.06.19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