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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넌 학벌도 안 좋지?” 물어 논란 빚더니
“세금 좀 내” “직업 뭐냐고” 도 넘은 발언 계속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 향해선 멸칭 사용하기도
국민의힘 이단비 인천시의원. 인천시의회 제공

에스엔에스(SNS)에서 시민과 거친 설전을 벌여 논란을 빚은 현역 시의원이 다른 시민에게도 “해충”, “환자” 등 거친 표현을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죄명”, “문재앙”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이단비 인천시의원의 스레드(Threads)를 보면, 이 의원은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시민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너 같은 백수랑 놀아주기 힘드네ㅋㅋ 범죄자끼리 잘들 놀아ㅋ”, “결국 논리로는 못 이기는 해충ㅋㅋ”, “응 너도 제발 잘 먹고 잘살고 세금 좀 내” 등의 표현을 쓰며 상대방을 공격했다.

이 시의원은 논쟁을 벌이던 시민에게 “나 변호산데 너 직업이 뭐야?”, “나 광역의원인데 넌 직업이 뭐야?”, “니 직업 뭐냐고ㅋㅋㅋ”, “눼에눼에ㅋㅋ 직업 끝까지 못밝히네ㅋㅋ”, “정신과 의산가 싶어서 물어봤어ㅋㅋㅋ 아 환잔가”라며 직업을 수차례 묻거나 비아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서 다른 시민에게는 학벌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을 샀다. 차아무개씨는 5일 스레드에 “이준석은 학벌은 높은지 몰라도 결국 시험을 남들보다 잘 본 사람이란 뜻.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테스트다. 그럼 이준석 민주주의 시험장의 시험성적은?”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 이 의원은 “넌 학벌도 안 좋지?ㅋㅋ”라는 댓글을 달고, “극좌들은 직업과 학벌 좋은 사람 비난하면서, 그럼 너는 직업이랑 학교 어디냐고 물어보면 왜 부들거림ㅋㅋ”이라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차씨를 향해 “그래서 10대부터 어떻게 살았길래 넌 그 모양으로 사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씨와 이 의원이 벌인 말싸움. 스레드 갈무리

당시 이 의원과 논쟁한 이아무개(49)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변호사, 시의원을 운운하면서 직업을 집요하게 묻는 게 당황스러웠고 정신병 환자를 운운해 많이 불쾌했다”며 “시의원이라는 직함을 당당하게 내걸고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무척 황당했다”고 했다.

차아무개(40)씨 역시 앞서 한겨레와 통화에서 “공직자가 이런 수준 언행을 하는 것에 깜짝 놀랐고 계속 반성하라고 이야기했으나 ‘나는 변호사니까 고소하라’는 식으로 나와 공론화를 결심했다”며 “공직자가 일베·펨코에서나 쓸 법한 말을 쓰는 세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멸칭도 사용했다. 이 의원은 스레드에 “이죄명 임기 1년이나 가겠니ㅋㅋ잘 지켜봐라ㅋㅋ”라는 댓글을 달고, 이 대통령을 겨냥한 듯 “임기 끝나고 갈 곳은 감방 아니면 하늘나라 아닌가ㅋㅋ”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앞서 6일 이 의원은 한겨레에 ‘학벌 비하’ 논란과 관련해 상대방이 대화의 앞선 맥락을 삭제하고 자신의 댓글을 비하글로 몰아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여러 시민은 물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차례 막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인천시의회 누리집에는 이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시의원은 학벌 비하 논란 등과 관련해 스레드 “수준 낮은 언행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첫 댓글이 학벌 비하로 시작했기 때문에 스레드에서 벌어진 일은 온전히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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