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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뉴스 › [법조 인사이드] 로펌 업계도 정권 교체 영향… ‘親李’ ‘진보’에 주목

랭크뉴스 | 2025.06.07 13:44:04 |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로펌 업계에서도 이른바 ‘친이(親李)' ‘진보’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는 “대통령 선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실력자들과 친분이나 인연이 깊은 로펌들이 큰 사건을 많이 수임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 모습. / 뉴스1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변호사 중 한 명인 오광수 변호사는 이번 정부 대통령실의 민정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오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된 뒤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내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검사장 승진 후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을 지냈고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에서 퇴직했다.

대륙아주 소속인 남동환 변호사도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고향도 안동으로 같다. 안동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6년부터 법무법인 아주에 근무하다가 2008년 아주와 대륙이 합병하면서 대륙·아주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법무법인 LKB파트너스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국회의 탄핵 소추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LKB 홈페이지에도 ‘대표 성공 사례’ 2건 중 하나로 ‘대통령 탄핵 인용’이 소개돼 있다.

LKB는 2012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광범(사법연수원 13기) 대표변호사가 만들었다. 이 대표는 법원 내 진보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다.

LKB는 문재인 정부 때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사건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용구(23기) 변호사 등이 LKB에 재직한 바 있다.

LKB는 이재명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과거 이 대통령의 ‘친형 강제 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의 상고심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2020년 이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 파기 환송 결정을 받았고 이후 무죄가 확정됐다. 이를 통해 경기지사직을 유지하고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최근 LKB와 합병을 발표한 법무법인 평산도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 평산을 만든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강 전 지검장은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법률 대리를 맡았다. 또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평산과 법률 자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일부 대형 로펌은 이재명 대통령과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로펌 대표는 “큰 사건에서 고액 수임료를 낼 수 있는 대기업 중에는 해당 로펌에 브이아이피(VIP)와 가까운 인사가 얼마나 많은지를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로펌 파트너는 “이 대통령은 변호사가 된 후 주로 지역 시민사회 중심으로 활동을 해온 데다가 중앙 정계 경력도 길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로펌 중에는 지난 정부 시절에 이른바 ‘친윤 로펌’으로 불린 곳들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검찰 시절이나 대통령 재임 중에 근무 인연을 쌓은 검사 출신이 모여 있던 A 로펌이 대표적이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는 “특정 정부와 가깝다고 소문이 난 로펌은 당장에는 사건 수임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정부가 바뀌면 정반대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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