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같았다…프린터 연결조차 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임기 셋째 날인 6일에도 여전히 용산 대통령실 업무 공간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프린터 등이 연결 돼있지 않은 데다가 필기구도 없어 기본적 업무 환경을 갖추는 데 일정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고 폐허 같았다”고 대통령실 상황을 표현했다. 강 대변인은 “인터넷 연결도 안 되어 있고, 한글 프로그램도 안 깔려있고, 어제(5일) 겨우 인터넷 연결을 어떻게든 했는데 프린터 연결이 안 돼 출력도 안 된다. 저도 제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브리핑을 했다”며 “필기구도 없고 종이도 없고 지금도 물을 어디서 먹어야 할지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첫 번째 티타임 회의를 하는데 티(차)가 없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실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기본적 업무 환경 또한 갖춰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이 대통령도 지난 4일 브리핑룸에서 “아무도 없다. 필기 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며 대통령실을 ‘무덤’에 빗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을 새 정부 출범 방해행위라고 판단,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부는 업무를 인수인계할 직원도 두지 않고 사무실의 컴퓨터, 프린터,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 놓고 나갔다고 한다”며 “이러한 지시를 내린 자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