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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마감 음식 할인 앱 '럭키밀' 인기
출시 1년만 이용자 22만명…빵·디저트·간편식 판매
"맛있는 음식 싸게 사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는 만족감"


2만8천원어치 꽈배기를 6천900원에
[유튜브 '정쿠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고물가 시대, 마감 임박 재고 음식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럭키밀'이 주목받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약 2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럭키밀은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사용자가 인근 가게 마감 할인 상품을 예약하고 지정된 시간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매장은 당일 생산된 빵이나 디저트, 간편식 등이 안 팔려 폐기되는 상황을 줄이고, 소비자는 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다양한 디저트를 반값에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고물가 시대 속 먹거리 물가도 줄인상하는 가운데 마감 반값 할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럭키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럭키밀 앱을 통해 반값 할인을 받아 1만5천원에 구매한 디저트들. 2025.6.7.


기자는 지난달 26일 럭키밀 앱을 통해 서울 노원구의 한 디저트 가게에서 마감 할인 상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해당 가게는 3만원 상당의 여러 디저트가 무작위로 담긴 럭키백을 50% 할인된 가격인 1만5천원에 판매했다. 오후 3시께 럭키밀 앱을 통해 예약했는데, 주변 다른 인기 매장들의 마감 할인 상품은 이미 대부분 품절된 상태였다.

픽업 시간 30분 전 예약 확정 알림을 받고 시간에 맞춰 오후 6시30분께 매장을 방문했다.

해당 가게 주인 A씨는 "럭키백은 가격에 맞춰 매일 다른 디저트로 구성한다"며 "최근까지는 딸기 철이어서 럭키백에 딸기 케이크를 넣어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수령한 럭키백에는 미니 치즈케이크 1개, 피낭시에 3개, 마들렌 1개, 마카롱 2개,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미니 쿠키가 들어 있었다. 마감 할인 상품이었지만 품질은 일반 판매 제품과 차이가 없었고 맛도 훌륭했다.

럭키밀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
['럭키밀'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소 럭키밀 앱을 즐겨 사용한다는 이모(25) 씨는 7일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사먹긴 부담스러웠는데 최근 이 앱을 알게 된 이후로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럭키밀엔 빵과 디저트를 파는 베이커리와 카페뿐만 아니라 반찬가게 및 소규모 마트까지 입점해 있어 반찬, 밀키트, 샐러드 등 다양한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 가게의 픽업 시간이 대체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로 맞춰져 있어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르기 좋다.

'럭키밀'로 절약해요
[유튜브 '정쿠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럭키밀을 이용한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앱을 이용해본 단골 누리꾼들의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정쿠쿠'는 '할인 야무지게 챙기는 현실 자취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럭키밀 앱을 소개하며 "원래 6개에 2만8천600원인 꽈배기를 무려 6천900원에 구매했다. 픽업하러 다녀오면서 발생한 왕복 교통비까지 포함하면 총 1만8천500원을 아낀 셈"이라고 말했다.

빵 가격 인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먹거리 물가가 줄인상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지난 3월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평균 약 5% 올렸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 앞. 2025.6.7. [email protected]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면서 럭키밀의 인기도 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가공식품이 전년 동월보다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올리는 데 기여했다.

현재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기본 빵 3개만 골라도 1만원이 훌쩍 뛰어넘는다. 샌드위치류는 평균 7천원대.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유명 카페에선 조각 케이크 한 조각이 8천∼9천원대에 판매된다.

네이버 이용자 '시***'는 "총 1만4천원 상당의 베이글 3개를 단 6천900원에 구매했다"며 "럭키밀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베이커리를 경험할 수 있어 빵순이는 행복했다. 앞으로도 앱을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hop***'는 "요즘 럭키밀로 빵겟팅(빵+티켓팅)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며 "베이글 4개를 반값인 5천900원에 구매했다"고 적었다.

또 'dol***'은 "요즘 럭키밀 이용하는 게 사소한 즐거움"이라며 "디저트를 좋아하는 짠돌이인데 음식을 싼값에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썼다.

오늘 마감 할인 상품은 모두 품절
['럭키밀'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마감 할인 상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맛있고 품질도 좋은 경우가 많다"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음식도 냉장 보관을 잘하면 하루나 이틀은 충분히 더 먹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가성비' 높은 소비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은 이러한 소비 행위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맛있고 질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까지 얻기 때문에 이런 소비 패턴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개별 가구들이 앞으로 더욱 검소하고 절약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마감 할인 음식은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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