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공유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 운영을 놓고 이웃 간 갈등이 생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세대 동의 없이 빌라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바꾸고, 아예 이웃집을 빈집이라고 적어서 등록하는 경우까지 있다는데요.

제보는 MBC,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복궁에서 가까운 서울 도심의 5층짜리 다세대 주택입니다.

외국인 대상 민박업, 에어비앤비를 하고 있습니다.

소파와 테이블을 갖춘 거실에 침대방 2개를 갖추고 1박에 2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9세대 중 8세대가 에어비앤비를 하면서, 유일하게 집주인으로 거주했던 권지혜 씨는 생활에 여러모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다녀 불안한 데다 소음 문제도 있었습니다.

[권지혜]
"금요일에 엄청 많이 시끄러웠거든요. 이제 내국인들이 파티한다고 보통 그런 데 많이 신청해서 이제 빌려서 공간을 쓰니까. 출근하려고 보니까 토한 흔적이 있고."

종로구에선 10세대 미만 다세대주택에서 외국인 민박업을 등록하려면 전체 세대 동의를 받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권 씨는 동의를 거부했고, 에어비앤비 임대를 하는 다른 집주인의 강요가 뒤따랐다고 합니다.

권 씨가 집을 세놓고 나가려 했는데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기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권지혜]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하니까 비밀번호 모른다는 거예요. 결론은 에어비앤비 동의 안 해주면 이사 오늘 못 나간다 세입자도 못 들어온다."

권 씨가 끝까지 동의를 거부했지만, 지난해 12월 이 건물은 종로구청에 외국인 숙박업 등록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에어비앤비 운영자가 권 씨 집을 빈집, 공실로 표기해 동의 없이 숙박업 신청서를 낸 겁니다.

에어비앤비 운영자 측은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는 시점이었고, 권 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공실로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종로구청도 우편함에 우편물이 쌓여 있어서 공실로 판단했다며 주변 세대 동의서를 받으라고 안내는 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외국들은 단독 주택들이 떨어져 있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빌라라든가 아파트라든가. 외국보다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조금 더 클 수 있다."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지자체 등록증이 없는 경우, 올해 10월부터 사이트에 등록을 금지해 숙소를 사실상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비앤비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인 상황에서 숙박업 등록과 이웃 동의를 놓고 주변 세대 간 분쟁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황주연 / 영상편집: 나경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01 사용률 증가하지만…육아휴직 쓴 아빠 57% 대기업맨이었다 랭크뉴스 2025.06.08
49200 [인터뷰] 엔비디아가 콕 찍은 美 ‘코히어’...고메즈 창업자 “기업특화 AI로 기업가치 7조” 랭크뉴스 2025.06.08
49199 "변기에 앉아서 '이것' 절대 하지 마세요"…죽을 수도 있다는데, 왜? 랭크뉴스 2025.06.08
49198 "머스크와 끝났다" 트럼프의 '굿바이' 랭크뉴스 2025.06.08
49197 트럼프 의식해 후원 ‘뚝’…英 프라이드 행사 줄취소 움직임 랭크뉴스 2025.06.08
49196 낮 최고 31도 ‘초여름 더위’…전국 곳곳 소나기 랭크뉴스 2025.06.08
49195 2세 아동 밀친 40대 어린이집 교사, ‘무죄서 유죄’로 왜? 랭크뉴스 2025.06.08
49194 ‘초고속’ 지도부 초청만찬…대통령 양옆에 앉은 의원은? 랭크뉴스 2025.06.08
49193 [비즈톡톡] 2년 전 필리핀 덮친 태풍 ‘독수리’ 진로 4일 먼저 맞췄다… 기상청 예보 흔드는 빅테크 AI 랭크뉴스 2025.06.08
49192 트럼프 “머스크와 관계 끝났다”…마가와 테크우파 ‘동맹 균열’ 배경은 랭크뉴스 2025.06.08
49191 "부장님 카톡 프사까지 지브리였는데"…챗GPT, 한 달 만에 54만명 떠났다 랭크뉴스 2025.06.08
49190 '방탄폰' 삼성 갤럭시, 전장 필수품 되나?…총알 이어 포탄 파편까지 막았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08
49189 머스크, 트럼프 공격 SNS 글 삭제…이유 밝히지 않아 랭크뉴스 2025.06.08
49188 이재명, 민주당 1·2기 지도부 만찬 "국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져야" 랭크뉴스 2025.06.08
49187 "공부하고 돈 번다"…러 자살드론 만드는 아프리카 여성들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6.08
49186 이준석 어쩌나, 제명 청원 ‘눈덩이’…34만명 넘었다 랭크뉴스 2025.06.08
49185 계란값 고공행진 4년 만에 최고…“가격 강세 이어져” 랭크뉴스 2025.06.08
49184 3…2…1… 카운트다운 필요 없이, 활주로서 뜨는 ‘개인용 로켓’ 시대 랭크뉴스 2025.06.08
49183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사명" 랭크뉴스 2025.06.08
49182 "李대통령, 항모·핵잠 잘 안다"...진보정부 숙원, 다시 추진할까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