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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반경은 1250㎞로 ‘최대 4시간’ 비행
이·착륙거리 350~650m로 짧은 게 특징
공대공·공대지 등 공격용 무기 11개 장착
김관진 국방장관 “J-10 전투기는 F-16급”
파키스탄군의 중국산 전투기 ‘J-10’ 전투기가 국제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동원한 중국산 전투기가가 강한 성능을 과시해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7일 카슈미르 등 국경 지역 분쟁에서 파키스탄군이 운용한 J-10의 수출형 J-10CE 전투기들이 프랑스산 최신예 전투기 라팔 3대를 포함한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군은 공중전 이후 지도까지 공개하며 전투 성과를 언론에 J-10 전투기가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CNN과 BBC, 로이터 등도 인도 라팔 전투기의 피격 사실을 일부 확인하며 잇따라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심지어 “파키스탄·인도와의 충돌에서 파키스탄의 중국산 전투기가 보여준 성능은 대만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는 전했다.

중국산 전투기가 인도의 프랑스산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파키스탄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미국 당국자들도 확인했다. 다음달인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는 “파키스탄이 중국산 J-10 전투기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인도 전투기를 최소 2대 격추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J-10은 값싸게 만들어 대량으로 배치하기 위해 개발된 중국 전투기다. 라팔은 프랑스의 주력 전투기로 J-10C보다 고성능에 가격도 더 비싸다. 4세대 전투기 중에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능 개량을 통해 현재는 4.5세대로 진화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쉬샤오황 수석 연구원은 “이번 전투는 중국이 통합 전술을 선보인 일종의 대리전이었다”며 “중국의 지원 아래 파키스탄은 공중 조기경보기와 디지털 지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전방위 전투 작전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J-10C의 자체 레이더를 켜지 않고도 PL-15를 발사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며 “전투기의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적 전투기를 선제 타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2016년 개발한 PL-15는 전투기의 레이더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는 능동 레이더 유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5 이상, 최대 사거리는 최소 20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인도 벵갈루루의 옐라한카 공군 기지에서 열린 국제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키스탄의 발표에도 침묵을 지키던 중국 측은 지난 5월 17일 CCTV를 통해 “J-10CE가 공중전에서 아무런 손실 없이 여러 대 전투기를 한 번에 격추했다”며 첫 실전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은 자국산 J-10 전투기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번 전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5월 22일 CCTV 4채널을 통해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에 다큐멘터리 ‘J-10의 전설’을 방송했다.

다큐멘터리는 1982년부터 J(殲·젠) 전투기 개발을 이끈 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청두비행기설계연구소의 쑹원충 총설계사와 J-10 제작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노력, 1997년 J-10 전투기 첫 완성, 이어진 갑작스러운 누유 문제, 이후의 비행 성공 등 내용을 담았다.

J-10CE는 중국 바깥에서 파키스탄이 유일한 운용 국가다. 파키스탄 공군은 2020년 중국에 J-10CE 수출형 36대를 PL-15E 미사일 250발과 함께 주문했다. 2022년에 첫 6대를 인도받은 뒤 현재 20대를 운용 중이다.

싸구려 전투기로 알려진 중국산 J-10 전투기의 성능을 어떨까.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작전반경이 1250㎞로 최대 4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초당 상승능력이 235m로 급격한 수식상승이 가능하고 이·착륙거리는 350~650m로 짧다. 착륙 때는 꼬리에서 낙하산이 펼쳐져 착륙거리를 줄이는 게 특징이다.

전방 70㎞, 하방 45㎞ 이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공대공 및 공대지 공격용 무기체계 11개를 장착할 수 있다. 레이더는 동시에 10개 표적을 탐지해 8개 표적을 추적하고 1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특히 J-10은 체계적 협동작전과 강력한 전자기 대항 환경에서 시계 외 거리 다중 표적 공격, 다중 모드 지상 정밀 타격 등이 가능하다. 게다가 우수한 중저고도 기동 전투와 초음속 비행, 단거리 이착륙, 큰 전투 반경, 긴 비행거리 및 공중 급유 능력도 지녔다. 또 첨단 종합 항공 전자 시스템 및 무기 시스템을 구비해 외부 무기 능력 또한 뛰어나다.

지난 2011년 7월16일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중국 창저우에 있는 공군 비행시험 훈련기지를 방문해 J-10 전투기 비행 및 성능에 대한 현황 등을 청취해 이 때를 기점으로 우리 군에 주목하고 있는 전투기다. 김 장관은 동행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J-10 전투기는 F-16 전투기와 유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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