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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청와대 복귀 전 '북적북적'
사전 예약 못 해 돌아가는 관람객 '울상'
상인들 "평일 직장인, 주말 관광객" 반겨
현충일인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충일이자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는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온 가족부터 연인, 외국인 등으로 인산인해였다. 청와대 정문 입구부터 늘어선 줄은 150m가량 떨어진 대통령비서실 여민관 담장까지 길게 뻗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가운데 시민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등으로 무더위를 식히며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45인승 관광버스들은 정문 앞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떠나길 반복했다.

청와대 사전 예약해야 관람 가능

6일 청와대 본관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괸람객의 대기줄이 길게 뻗어 있다. 문지수 기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곧 청와대로 옮기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무실이 이전해오기 전에 '청와대 관람 막차'를 타기 위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재단은 하루 2만2,000명씩 4주 차까지 방문 예약을 받는데, 이달 공휴일과 주말은 모두 마감됐다. 지난 5월 방문자 수 역시 42만7,780명으로 4월(26만1,974명)보다 38.7% 증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이미 청와대 이전을 언급했다.

경기 용인에서 남편, 초등학교 5학년 자녀와 함께 온 이경희(44)씨는 대선 하루 전인 이달 2일 관람을 예약했다고 한다. 그는 "경험해 보지 못한 장소이고 앞으로도 오기 힘들 것 같아 예약했다"며 "신기해하는 아이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입장할 수 없다. 현장 입장 신청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으로 제한된다. 이른 아침부터 일행과 왔다는 채모(62)씨는 "현충일이라 아무나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주말 예약은 이미 꽉 찼다고 하니 평일에 휴가를 써서 다시 와야겠다"고 아쉬워했다.

재이전 의견 제각각

6일 청와대 본관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재이전에 대한 시민들 의견은 다양했다. 91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김연숙(65)씨는 "직접 구경해보니 위엄이 느껴졌다"며 "대통령이 원래 있던 이곳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노원구에서 일행과 함께 온 조용건(80)씨는 "아예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건 세금 낭비니까 청와대에 오는 게 낫다"고 했다. 반면, 13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대구에서 왔다는 김모(62)씨는 "(어디에서든) 업무만 잘 하면 되는데 굳이 다시 옮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상인들은 청와대 재이전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청와대 정문 근처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재(63)씨는 "집무실을 이전해도 관광 코스 몇 군데는 열어두지 않겠냐"며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엔 관광객을 받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6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5)씨 역시 "경호처 분들은 단체 주문을 많이 한다. 매출에 있어서는 (청와대 이전이) 확실히 좋다"고 미소 지었다.

청와대는 지난 4일부터 탐방로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다만, 청와대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획된 공사일 뿐 집무실 이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비서실은 청와대 이전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비서관 신설 소식을 알렸다. 경호처 역시 이전에 대비해 시설물 안전, 경비·보안 시스템 점검 등에 착수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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