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추념사에서 현충일 본래의 의미에 집중하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약속했습니다.
군인들의 희생이 예상됨에도 북한과 국지전을 일으켜서 계엄의 구실로 삼으려 했단 의혹을 받는, 전 정부와는 완전히 달라진 건데요.
현실적인 지원책뿐 아니라 참전유공자와 독립유공자를 모두 언급하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올해 추념식은 현충일 슬로건 문구로 장식한 연단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2년 내내 연단 양쪽을 커다란 태극기로 꾸몄던 윤석열 정부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더 달랐던 건 추념사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 번도 북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와 번영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3년 내내 대북 압박을 역설하며 긴장 고조를 유도했던 윤 전 대통령과는 그 메시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제69회 현충일 추념식)]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의 헌신 호국영력의 희생, 민주유공자의 노력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참전유공자의 남겨진 배우자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약속했습니다.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추념식 기념 영상도 달랐는데, 1년 전엔 6·25전쟁에 참전한 삼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반면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올해는 6.25 전쟁 이후 최초의 재건 마을인 철원군 대마리 초등학생들의 소망을 전했습니다.
[박시우/초등학교 4학년]
"우리가 배우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 나라요."
이재명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했던 광복회의 예산도 다시 원상 복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추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삭감된 광복회 예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이걸 듣고 이재명 대통령이 빠른 원상 복구 조치를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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