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세법안 충돌… 비방전 수위 고조
머스크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암시
테슬라 주식 폭락… 화해 여지는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때 뜨거운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약 취소” “탄핵” 등 수위 높은 언사를 주고받으며 비방전을 벌였다. 세계 최고 ‘권력자’와 ‘부자’ 간 동맹 관계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깨지며 향후 후폭풍을 두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머스크와 나는 좋은 관계였다. 우리 관계가 더 이상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갈등은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정부효율부(DOGE)를 떠나면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트럼프는 머스크가 추천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고 머스크는 3일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며 직접 의회를 방문해 설득·압박을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법안이었다.

트럼프가 머스크 발언을 겨냥해 이날 직접 불쾌감을 표시하자 머스크도 엑스(X)를 통해 즉각 반응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지원에 3억 달러 이상을 쓴 것을 염두에 둔 듯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배은망덕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트럼프의 감세 법안과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노골적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의 기업과 맺은 정부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그는 미쳐버렸다”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는 곧바로 “정부 사업 취소 발표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시작하겠다”고 응수했다. 드래건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나아가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그는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며 “예스”라고 썼고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에 관해 묻는 투표도 시작했다. 이들의 불화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로이터에 “머스크가 중간선거에 빠지면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갈등은 미국 경제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가 이뤄지며 강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당장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15% 가까이 폭락했다.

다만 머스크는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이 화해를 권하자 “당신 말이 틀리진 않는다”며 관계 개선 가능성도 남겨뒀다. 또 드래건 우주선 철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87 "공부하고 돈 번다"…러 자살드론 만드는 아프리카 여성들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6.08
49186 이준석 어쩌나, 제명 청원 ‘눈덩이’…34만명 넘었다 랭크뉴스 2025.06.08
49185 계란값 고공행진 4년 만에 최고…“가격 강세 이어져” 랭크뉴스 2025.06.08
49184 3…2…1… 카운트다운 필요 없이, 활주로서 뜨는 ‘개인용 로켓’ 시대 랭크뉴스 2025.06.08
49183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사명" 랭크뉴스 2025.06.08
49182 "李대통령, 항모·핵잠 잘 안다"...진보정부 숙원, 다시 추진할까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6.08
49181 "술 마셨지만, 측정 않겠다" 음주 사고 내고도 측정 거부한 50대 랭크뉴스 2025.06.08
49180 6·3 대선 유튜브 성적표... '조회수 9400만회' 1위 후보는? 랭크뉴스 2025.06.08
49179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현금성 재정지출이 '독'인 이유는? [이정환의 경제시대] 랭크뉴스 2025.06.08
49178 홍준표 “사이비 보수정당 청산하고 새 시대 준비해야” 랭크뉴스 2025.06.08
49177 107살에야 받아낸 日 강제동원 배상 판결 랭크뉴스 2025.06.08
49176 [Why] 호텔 ‘애망빙’만큼 핫하다?… 저가 커피 1인용 컵빙수 대란 벌어진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08
49175 [재테크 레시피] 서울 거주 청년이라면? 540만원 얹어주는 ‘2배 적금’ 가입하세요 랭크뉴스 2025.06.08
49174 “아프면 쉬세요”…李 대통령 다시 꺼낸 ‘상병수당’ 랭크뉴스 2025.06.08
49173 ‘쾌속질주’ 코스피, 3000 넘어 5000까지 갈 수 있을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랭크뉴스 2025.06.08
49172 계란값 4년 만에 최고…농경연 "가격 강세 이어진다" 랭크뉴스 2025.06.08
49171 국정원·드루킹 이어 리박스쿨까지... '온라인 여론 조작'의 흑역사 랭크뉴스 2025.06.08
49170 지난 대선에 없었던 ‘그것’…반복되지 않으려면[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6.08
49169 ‘초고속’ 지도부 초청 만찬…대통령 양옆에 앉은 의원은? 랭크뉴스 2025.06.08
49168 [주간증시전망] 새 정부 허니문 랠리 이어질까… 美 관세 향방 주목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