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턱걸이를 하는 모습. 김재원 전 의원 페이스북
[서울경제]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수습 방안을 두고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주목 받는다. 김 전 후보는 지난 5일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됐지, 저를 아끼는 사람은 '대표를 해야 한다'는 소리하면 안 된다"며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김 전 후보의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친한동훈계로 알려진 박정훈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의 인격을 솔직히 믿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 본인이 20번 넘게 말씀하신 거를 사실상 뒤집은 거기 때문에 지금 안 나오시겠다고 하는 말씀도 완전히 닫힌 결말은 아니다 그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단일화를 왜 본인이 지키지 못했는지 보면 그 상황이 있었다”며 “그리고 거기에 이해관계가 얽힌 여러 분들이 계시는데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은 당시 김 전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가 뒤집었던 때와 동일하다는 진단이다. 김 후보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해도 된다고 본다”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당권 도전은 얼마든지 개인의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직 방향성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가 당이 이렇게 참패를 했는데 이 당을 누군가는 재건을 해야 된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너희들 진짜 한번 해보는구나. 다시 한 번 너희들 한번 바라볼게’ 이렇게 할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누군가가 해 준다면 한동훈 대표가 굳이 나올 필요가 있겠냐”며 “누군가가 그걸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본인한테는 소명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나와야 될지 말아야 될지는 우리 당원들이 아마 판단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열혈 청년 김문수. 오늘 아침 집 근처 관악산에 올라 운동 중’이라며 김 전 후보의 턱걸이 영상을 올렸다. 이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에 대해 연이어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던 김 전 후보의 행보와 맞물려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김 전 후보는 현충일인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캠프 참모들과 함께 현충탑에 참배하고 헌화와 분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