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실 제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김병기 의원(3선)과 서영교 의원(4선)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6일 김병기·서영교 의원이 11~13일 치르는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김성환·조승래·한병도 의원도 출마를 고려했지만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특정 후보에게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원내대표 도전을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임기를 함께 시작하는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12~13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13일 소속 의원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원내대표 선거에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의원 투표수의 20%로 환산하는데, 6일 현재 167명인 소속 의원 모두가 투표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4표에 이른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요소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서 의원 모두 여당으로서 이 대통령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대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을 찾은 사실을 알리며 “지난 4월28일 이재명 대통령님과 함께 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약 40일만”이라고 적었다. 전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저는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까지 대통령님과 최고의 관계였듯이,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 1기 때 수석사무부총장으로 호흡을 맞추고, 지난 총선에선 후보자 검증위원회 위원장으로 총선 승리에 일조한 점을 내세웠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이 대통령과 제일 친하지 않느냐”며 “지난 공천도 그 어려운 일을 같이 했기 때문에 신뢰가 있고, 과감하게 일을 한다”고 평했다.
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서 의원을 “낮은 자세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고 칭찬하는 영상을 올렸다. 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해 원내대표직에 출마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빠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주춧돌이 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지도부 1기를 함께 했고,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과 내란진상조사단 부단장으로 조기 대선에서 역할을 한 점을 강조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서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 때도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하고 1년간 계속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