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모습을 보였다. 박찬희 기자
경찰이 21대 대선을 앞두고 댓글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전부터 최근까지 리박스쿨 사무실 출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이 입주한 건물 내부의 리박스쿨 사무실 쪽을 비추는 시시티브이 영상을 압수했다. 지난 4월2일부터 최근까지의 출입 영상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임박하며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시기에 리박스쿨 사무실을 드나든 인물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리박스쿨은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을 공격하고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리는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모집해 운영했다. 조직적 댓글 달기에 참여하는 대가로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유인책으로 내건 사실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 댓글 조작에 가담한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곧바로 사건 배당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일엔 리박스쿨 사무실과 손 대표의 주거지 압수수색에 착수하며 관련 자료들이 들어 있는 컴퓨터·노트북과 손 대표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2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쪽은 한겨레에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혐의를 (사실이 아니라는 쪽으로) 다 확인시켜드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