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에이아이(AI·인공지능) 미래기획수석’과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을 두고,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해 위상을 높이는 대통령실 조직 개편안을 6일 내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은 책임과 미래, 유능을 핵심 기조로 빠르고 실용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런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와 비교하면 3실장(대통령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체제는 유지하되, 저출생대응수석을 없애 수석비서관은 7명이 됐다.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은 같고, 비서관이 49명에서 50명으로 1명 늘었다. 개편 방안은 향후 관련 규정 개정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정책실 아래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해,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재정 전략을 담당하도록 했다. 신임 재정기획보좌관으로는 류덕현 중앙대 교수(경제학)가 이날 임명됐다. 인공지능 3대 강국 등 성장전략과 미래 과제를 담당할 에이아이 미래기획수석도 신설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했던 에이아이 산업 육성은 물론, 첨단기술 발전, 인구·기후위기 관련 과제를 다룰 전망이다. 경제수석은 ‘경제성장수석’으로 이름을 바꾼다. 전반적으로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이다.
위기 관련 상황 관리·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기존 국가안보실 2차장 소속에서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해 위상을 높였다. 또, 지난 정부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총괄 기능이 미흡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을 국정 운영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조직도. 대통령실 제공
정책실 산하 기존 국정과제비서관실과 정책조정비서관실은 업무 중복과 비효율로 국정과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고, ‘국정과제·정책조정비서관실’로 통합해 국가정책 관리를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민사회수석은 경청통합수석으로 확대개편했다. 경청통합수석 산하에는 청년 담당관을 설치해 청년 세대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을 담당할 해양수산비서관을 신설하고, 검찰과 사법부 개혁을 담당할 사법제도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 사라졌던 여성가족비서관을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확대하고, 국정기록비서관을 복원해 국정을 충실히 기록하겠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복귀를 준비할 한시 기구인 관리비서관도 만들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집무실)이전 담당 비서관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도 다시 만들어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2부속실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조직”이라며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서 제2부속실장 인선 발표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겠다면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하고 실행한 바 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 등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 말 부활을 약속했고,그로부터 3달여 뒤인 지난해 11월7일 장순칠 제2부속실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