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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쉬운 줄 아나"…'악연' 유럽 정치인들 관전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충돌하자 이들과 불편한 관계인 유럽 정가 인사들이 고소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전 유럽연합(EU) 내수담당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설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일 생중계된 5일 밤(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동그랗게 뜬 두 눈과 팝콘 이모티콘을 나란히 올렸다.

브르통 전 위원은 지난해 8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유럽 디지털서비스법(DSA)상 유해 콘텐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가 머스크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머스크는 당시 브르통 위원이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와 대담에 앞서 DSA를 준수하라는 서한을 보내자 엑스에 "엿이나 먹어라"라는 영화 대사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티에리 브르통 엑스 캡처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설전을 벌였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엑스에 "봐라 거물(big man), 정치는 생각보다 어려워"라고 관전평을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인터넷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소셜미디어에서 충돌한 시코르스키 장관에게 "꼬마(small man)는 조용히 있으라"고 면박을 줬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파탄 나자 유럽 정치인들이 미국 정부에 대한 전에 없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불렀다.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을 속으로 기뻐하는 심리를 뜻하는 독일어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머스크가 즐겨보는 판타지 영화의 소재가 될 법한 서사적 전쟁이 벌어졌다. 밤새도록 지칠 때까지 정주행하는 스트리밍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며 "둘 다 자신의 전능함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자제력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둘이 서로를 나락으로 끌어당기는 건 아닐까"라고 논평했다.

연설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독일대안당(AfD) 등 유럽 각국 극우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유럽 정가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트럼프 체제에 순응하라고 요구하면서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지도자 마린 르펜에 대한 법원의 피선거권 박탈을 "마녀사냥"이라며 "유럽 좌파가 법률을 이용해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고 정치적 반대자를 검열한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dad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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