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이 6일 간판을 내리고 철거되어 있다. 백민정 기자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지난 4일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사무실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6일 찾아간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은 외부 간판이 철거되고, 내부 부착물도 제거된 상태였다. 사무실 내부에 의자·책상 등 집기류는 남아있지만 벽에 부착된 포스터 등은 모두 제거됐다. 사무실 앞에는 폐기물 등을 담은 포대가 놓여 있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씨를 출국금지 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무실 철거는 5일 새벽에 끝난 압수수색 이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리박스쿨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관계자는 “오늘(6일) 책과 가구 등을 1t 트럭에 가득 실어 나갔다”며 “(철거는)인부들이 아닌 사무실 관계자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사무실 관계자도 “오늘 아침부터 관계자들이 와 사무실을 치웠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철거된 집기류 등이 6일 트럭에 실려 나가고 있다. 독자 제공
리박스쿨은 ‘자손군(자유손가락군대)’이라는 조직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거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하하는 댓글을 달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한 뒤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교육을 진행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런 사실이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 보도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공직선거법상 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손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6일 리박스쿨의 댓글공작 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교육위원회가 중심이 돼 리박스쿨 댓글조작 내란 및 극우 사상교육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