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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해야"
최소 13일까진 비대위원장 유지
친윤 "탈당한 尹 왜 자꾸 꺼내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두고 김 위원장과 친윤석열(친윤)계의 힘겨루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절연론을 매듭짓고 물러나겠다'고 버텼지만, 친윤계는 이미 대선 패배로 심판당한 마당에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양측 공히 저마다의 명분을 내세웠으나, 차기 지도부 재편을 둘러싼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인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동반 사퇴 요구까지 받은 김 위원장은 6일에도 떠밀리듯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정권의 잘못은 지금 비대위에서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기존에 약속했던 '절연'을 끝까지 이행하고 물러나겠단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뒤 취재진에게 "저희가 뭘 잘못했고 왜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 처절한 반성을 지금 비대위 차원에서 책임 있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대선 기간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 △계파 불용 등이 담긴 당헌 개정을 주도했지만,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은 관철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마무리 짓고 새 비대위가 출범해야 당 혁신 작업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단 게 김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저희가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게 많은 국민께 개혁 의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김 위원장이 9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이뤄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3일 전에 비대위원장이 공고하게 돼 있다. 원내대표 선출을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소 13일까진 물러날 뜻이 없단 얘기다.

당 주류의 생각은 다르다. 한 영남권 다선 의원은 "우리 당에 계엄을 잘했다고 하는 의원은 없다"며 "탄핵이 되는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짚은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의총에선 "이미 탈당한 윤 전 대통령 얘길 자꾸 꺼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성토도 이어졌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조속히 사퇴하란 뜻이다.

사의를 표한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 일정까지 정해진 마당에 어떻게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겠나"라며 "다음 지도부가 비대위로 갈지, 전대를 개최할지 정해진 바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배경에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 의도가 숨어있다는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양측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연내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 공히 동의하지만, 조기 전대냐 연말 전대냐를 두고 엇갈린다. 김 위원장은 조속한 전대가 필요하다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전대 일정에 대한 당내 합의까지 이끌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친한동훈(친한)계가 '빠른 전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 결과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셈이다. 구주류 인사들은 연말 전대에 힘을 싣고 있다.

당장 이재명 정부 출범 첫 인사청문회 정국이 곧 시작되는 만큼, 인사 검증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진영의 궤멸이 눈앞에 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상황에 우리 국민의힘이 한가로이 계파 타령할 때도 당권 운운할 때도 아니"라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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