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북 군산시 공무원이 ‘선거 주의사항’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영상. 군산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쾌한 공무원 연기로 ‘선거 민원주의보’ 알린 군산시 영상, 493만 뷰 돌파

“신분증 없으시면 투표하실 수 없습니다.”

단호한 표정의 공무원이 기표소 입구에서 외친다. 가족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려던 유권자는 제지당하고, 투표용지 재발급 요청엔 단칼에 “불가”라는 답이 돌아온다.

짧은 영상이지만 마치 실제 투표소를 옮겨 놓은 듯 익숙하고 생생하다. 익살스럽게 표현됐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북 군산시 공무원이 최근 제작한 선거 안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군산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이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493만을 넘기고, 댓글도 1000개 이상 달렸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충주맨을 뛰어넘었다”는 평도 나온다.

영상은 군산시청 공보행정과 소속 박지수 주무관(31)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직접 기획·연기한 콘텐츠다. 제목은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4’.

실제 투표소에서 자주 발생하는 민원성 상황인 신분증 미지참, 기표소 내 동반 입장, 투표용지 재발급 요청, 비밀투표 원칙 위반 등을 네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박 주무관은 각 상황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며, 선거 시 유의사항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유머와 연기를 결합해 ‘기억에 남는 안내’를 구현한 것이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는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주의사항을 꼭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주세요”라는 자막이 흐른다. 진지한 표정으로 마무리된 장면은 유쾌하게 시작해 묵직한 메시지로 끝나는 구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전북 군산시 공무원이 ‘선거 주의사항’을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군산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촬영은 군산시청 회의실과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모형 기표소에서 이뤄졌다. 동료 공무원들이 조연으로 출연하며 영상의 현장감을 더했다.

박 주무관은 평소에도 시민 눈높이에 맞춘 시정 홍보 콘텐츠 제작에 힘써왔다. 그는 “딱딱한 문서나 일방적인 공지보다는 웃고 넘겨도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라는 주제가 자칫 무겁고 어려울 수 있기에 더 유쾌하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기획 단계부터 ‘보고 웃고, 지나가도 남는 영상’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영상이 퍼지자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행정도 콘텐츠 시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존의 권위적인 정보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의 언어와 경험에 기반한 소통 시도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이 시민 앞에 진심으로 다가설 때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다는 걸 이번에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시정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53 김용태 “내 임기 후 새로 들어설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즉각 사퇴 요구 일축 랭크뉴스 2025.06.06
48652 권성동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할 생각 없어‥허무맹랑 음모론" 랭크뉴스 2025.06.06
48651 '이재명 경제팀' 임명…정책실장 김용범·경제성장수석 하준경 랭크뉴스 2025.06.06
48650 국힘 최형두 "尹 계엄 오판에도 與의원 역할 안했다" 대국민 사과 랭크뉴스 2025.06.06
48649 정책실장 김용범·경제성장수석 하준경·재정기획보좌관 류덕현(종합) 랭크뉴스 2025.06.06
48648 요즘 애들, 시스루룩 ‘우아하게’ 입는 법[최수진의 패션채널] 랭크뉴스 2025.06.06
48647 이 대통령, 정책실장 김용범·경제성장수석 하준경·재정기획보좌관에 유덕현 임명 랭크뉴스 2025.06.06
48646 대통령실 정책실장·경제성장수석 임명…조직개편 방안도 발표 랭크뉴스 2025.06.06
48645 직무·행정 능력보다 '이것' 때문…'이재명에 투표한 이유' 여론조사 결과 보니 랭크뉴스 2025.06.06
48644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확대개편…위기관리센터 안보실장 직속으로 랭크뉴스 2025.06.06
48643 권성동 "비대위원장 지명 생각 없다"…친한계 겨냥 "또 음모론" 랭크뉴스 2025.06.06
48642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실 신설… 첨단기술·인구·기후위기 다룬다 랭크뉴스 2025.06.06
48641 [속보]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확대개편···위기관리센터 안보실장 직속으로 랭크뉴스 2025.06.06
48640 이재명엔 '내란종식·능력', 김문수엔 '도덕성·反이재명' 기대로 표 줬다 랭크뉴스 2025.06.06
48639 일가족 살해 40대 가장, 범행 전 아내와 공모한 정황 드러나 랭크뉴스 2025.06.06
48638 풀무원 빵 2종 식중독균 검출…“섭취 중단·반품하세요” 랭크뉴스 2025.06.06
48637 ‘PK 재선’ 최형두 “눈치보다 용기 못 냈다”… 국민의힘 ‘릴레이 사과’ 랭크뉴스 2025.06.06
48636 아파트 위로 쓰러진 80t 공사 장비… 주민 긴급 대피 랭크뉴스 2025.06.06
48635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경제성장수석에 하준경 임명 랭크뉴스 2025.06.06
48634 野 "이 대통령-트럼프 통화 지연… 美, 새 정부 노선 의구심 반영"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