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오늘도 대통령실에서는 기초적인 업무 환경이 다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폐허 같다"며 불편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지금도 물을 어디서 먹어야 되지? 이렇게 찾아다니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소개 상태라고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고요. 좀 폐허 같았어요"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 인터넷 연결도 안 돼 있고, PC엔 한글 프로그램도 안 깔려 있었다"며 "어제 겨우 인터넷을 연결했는데, 프린터 출력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첫 티타임 회의 상황을 떠올리며 황당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대통령과 첫 번째 '티타임' 회의를 하는데 '티(차)'가 없었습니다. 가져다줄 사람도 없고요. 경호처 직원들 외에는 없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인사 조처로 원소속으로 복귀했던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들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시 돌아와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강 대변인 등은 인수위 없이 곧바로 박근혜 정부가 떠난 청와대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던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을 '무덤'에 비유하며 "황당무계하다"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대통령(지난 4일)]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군요."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을 명백히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지시를 내린 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