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쪽과 친한동훈(친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장관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6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력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개혁하겠다고 할 때 과연 어느 정도 추진력을 가질지 스스로 생각을 해 봐야 한다”며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현 상태를 연장하려는 입장이라면 비대위원장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 당 지도부나 당 구성원들이 별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 등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게 낫다는 취지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장관이 전날 캠프 해단식에서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한 것을 두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싸워나갈지를 생각할 때지, 지금 자리다툼 할 때냐고 꾸짖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장관이 전당대회에 나올 수 있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김문수 후보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고, 김문수 후보도 그에 대해서 따로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당내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누가 우리 당에 비대위원장으로 오겠냐. 우리가 좋은 분을 모시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추스르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우리가 빨리 변신해야 한다. 그건 비대위 체제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이 정기국회니까 8월에는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방향성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