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넘어져 인근 아파트 건물 벽면에 기댄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해당 천공기는 5일 밤 10시13분께 전도해 아파트를 덮쳤다. 연합뉴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 천공기가 쓰러지며 아파트를 덮친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가 정밀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6일 경기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밤 10시13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 전도 사고가 발생해 기계가 15층 높이 아파트를 향해 넘어졌다.

이 사고로 주민 156명이 대피했고 이 중 2명은 사고 발생 당시 큰 소리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외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주민들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전쟁 난 줄 알았다”, “지진이 난 줄 알았다”, “천둥 소리에 크게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톤(t)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뒤 대기중이었던 상태로 알려졌다. 넘어진 천공기는 현재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 건물 벽면에 기대 쓰러져 있는 상태다.

경기도는 천공기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정밀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6일 오전 11시30분께 사고 현장을 찾아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최대한 신속한 정밀안전점검을 해서 주민 여러분들께서 안전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넘어진 천공기 해체 작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라며 “8∼9시간 정도 걸릴 예정인데 해체 과정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마무리되도록 소방대원과 관계기관에 당부했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사고를 낸 시공사에는 대피한 주민들의 심정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에 대해 대처방안을 만들도록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현재 아파트 주민들은 친척 집과 용인시가 근처에 마련한 임시 거처 등으로 전원 대피했다.

한겨레

이준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