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선 공약에 '자사주 원칙적 소각' 밝혀
자사주 보유 비중 높은 지주사에 매수세
아직 구체적 원칙 없어…"기업 가치 따져야"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실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6.05.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자사주 원칙적 소각'을 내세우면서 자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꿈적하지 않던 지주사의 주가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의 주가는 한 달 사이 86.05%나 올랐다. 두산(69.18%), HD현대(47.87%), SK(41.13%), LS(39.49%), 롯데지주(37.04%) 등 다른 지주사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사주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회사 주식이다. 기업은 하락한 주가를 방어하거나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지급하기 위해 매수한다고 목적을 밝히지만, 개인투자자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삿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그룹 경영권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가 특히 자사주 비율이 높은 이유기도 하다.

이에 오랜 기간 자사주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의 유통 가능한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도 후보 시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탈법 수단으로 회사의 돈, 즉 주주 돈으로 자사주를 산 다음 백기사에게 파는 등 소수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자사주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빨리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러자 시장에선 발 빠르게 수혜 예상 기업에 매수가 몰렸다. 자사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주사는 롯데지주로, 무려 32.51%를 차지했다. SK는 24.80%로 뒤를 이었으며 두산(18.16%), LS(15.07%), 신세계(10.94%), HD현대(10.54%), 삼성물산(8.78%), 포스코홀딩스(8.48%) 순으로 높았다. 대신증권도 정책 기대감에 따라 SK, LG, HD현대, 한화, CJ, 효성 등에 대한 목표주가를 9~56% 상향 조정했다.

다만 자사주 비율이 높은 지주사라는 이유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이재명 정부에서 자사주 소각 대상 등 구체적인 원칙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재계에서도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이 대통령도 "(기업이) 사정이 있는 경우, 혹은 기존에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고유의 목적이 있을 것인데, 일률적으로 소각 대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는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외에도 영업 가치, 비상장 지분, 순차입금 등을 반영하는 만큼 다양한 요소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야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56 [속보]李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관세협상 조속합의 노력”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5 [속보] 李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 관세 협의 조속 합의 노력키로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4 [속보] 대통령실 "한미정상, 통화서 동맹 발전방향 의견교환"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3 "메추리알 먹다 질식사"…일본서 5억원대 소송,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2 ‘대통령 배출’ 인천 계양구을 내년 6월 보선, 누가 출마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1 ICC, 美의 판사 제재 비판…국제사회도 "독립성 침해"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50 트럼프-머스크 갈등 일단 봉합…백악관 참모진, 6일 통화 중재키로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9 환자 10명 중 2명 사망하는 무서운 진드기 "야외 나들이 주의"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8 브로맨스, 파국 넘어 전쟁…“미쳤다” “탄핵 찬성”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7 서울 아파트값 18주 연속 오름세…‘공급 확대’ 먹힐까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6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17년 만에 별칭 부활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5 위력 증명하는 드론…중요성 커지는데 부품 국산화 ‘숙제’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4 처자식 죽음 내몬 가장의 '충격 범행' 반전…아내는 알고 있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3 '불붙은 낙하산 메고 16차례 점프' 톰 크루즈, 기네스북 신기록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2 미 백악관 무역고문 “미·중 회담, 일주일 안에 개최 예상”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1 美 5월 고용, 트럼프 관세 우려에도 예상 웃돈 13만9천명↑(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40 국민의힘, 연일 책임론 공방에 당권 다툼 내홍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39 극우 단체 '리박스쿨' 추천 강사 11명이 서울 초교에서 수업… "900만원 받아"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38 '방송 중단' 백종원 새 영상 떴다…유튜브 대신 등장한 이 사람 new 랭크뉴스 2025.06.06
48737 ‘관료·학자 조합’ 대통령실 경제팀…예산 주도권 쥐고 성장정책 구체화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