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사격부 선수들 사이에서 학교 폭력 의심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 측에 이를 알리자, 감독이 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사격부 학생 숙소.
한 학생이 침대 위에서 다른 학생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습니다.
뜯긴 머리카락이 침대에 쌓일 정도입니다.
머리채를 잡힌 학생은 1년간 당하던 폭언과 폭행 등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기록했고,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학부모는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이를 알렸습니다.
[사격부 학생 학부모]
"사격부 안에서 본인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불이익이 나오지 않을까 뭐 이런…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이런 것 때문에 말을 못 했다고 저한테는…"
하지만 학교 측에서 관련 조사에 나서자, 사격부 감독이 학생을 불러, 과도로 책장을 내리치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학생과 학부모는 주장합니다.
[당시 사격부 학생 (음성 변조)]
"한 걸음 정도 거리에서 자꾸 꽂히니까 제가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소리 지르시면서 한 번 세게 내리치셨을 때 제가 막 울면서 죄송하다 그랬거든요."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결국 전국소년체전 선발전을 약 석 달 앞두고 사격부를 탈퇴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가 지난 4월 학교폭력을 신고하자, 감독이 또다시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감독이 학생들을 불러 '장난으로 느꼈다'고 말하라며 시켰다는 겁니다.
[감독 - 학부모 통화 (지난 5월, 음성변조)]
"(소년체전) 끝날 때까지는 지금 이런 일 가지고 왈가왈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의 명예도 있지만은 경상남도를 대표해서 뽑아서 나가는 선수들이잖아요."
해당 감독은 '사격부 다른 학생들에게 사실에 근거해서 치우치지 말라고만 이야기했고, 한쪽 편을 든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과도로 책장을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나질 않아 되짚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는 감독을 아동 학대로 신고했고 경찰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조만간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양동민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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