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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후 예멘 상공서 20대 격추
20m 대형 크기 단점·공격 대응력 높아져
특히 구식 수준인 방공망에 저격돼 ‘곤혹’
더 작고 저렴한 드론 도입의 필요성 커져
미국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가 후티 방공망에 격추되는 모습. 사진 제공=엑스(X·옛 트위터)

[서울경제]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반군이 지난 4월 2일(현지 시간) 미국의 첨단 드론(무인기)인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저승사자)’를 격추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중부 마리브주에서 리퍼를 격추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후티반군은 리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흑백 영상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후티의 방공망이 MQ-9 리퍼로 추정되는 비행체에 날아가 꽂히면서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후티반군의 야히야 사레아 대변인은 “미군 MQ-9 무인기 한 대가 예멘의 북서부 하자 주 상공에서 적대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중 우리 군에게 격추 당했다”며 “지금 진행 중인 미군의 공격 작전도 후티군의 군사적 능력을 전혀 경감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격추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불쾌함을 드러냈다.

미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생산하는 리퍼는 세계 최고의 무인 공격기로 꼽힌다. 날개폭 20m, 무게 2.2t으로 무기를 장착한 채 2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감시와 정찰, 정보 수집에 활용되며 헬파이어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 폭탄 등으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 기능을 갖췄다. 2022년 미국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MQ-9 리퍼의 대당 가격은 3000만 달러(40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8년 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와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최정예 부대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리퍼의 공습으로피살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3년에도 미군은 MQ-9 리퍼 3대를 동원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시리아 동부 지역 IS 지도자인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사살했다.

리퍼(Reaper)는 ‘죽음의 신’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수많은 적을 제거하는 데 이용돼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리퍼 드론은 이제 더 이상 공중에서 유리하지 않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지난 5월 16일(현지 시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훈련을 위해 전북 군산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리퍼(MQ-9) 무인공격기. 사진 제공=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리퍼 드론은 대표적인 경비행기 ‘세스나 172’(약 11m)보다 날개폭이 거의 두 배인 약 20m에 달하는 대형 드론이라는 단점과 전쟁의 장기화로 이들 공격무인기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져 예멘과 레바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작전 수행 중 다수가 잇따라 격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예멘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 그룹이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간) 미군의 MQ-9 무인기 한 대를 또 격추해 개전 이래 지금까지 미군 리퍼 무인기를 총 20대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16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후티 반군의 작전 중 격추됐고, 7대는 비교적 최근인 올해 3월과 4월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후티 반군의 방공망이 최첨단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구형 소련제 SA-2 또는 SA-6 미사일은 1960년대 개발됐거나 그 설계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정교함이 한참 떨어지는 이란제 무기다. 이와 관련 친후티 반군 매체들은 미국 드론을 격추한 미사일은 현지에서 제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만일 더 크고 정교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었다면, 미국의 리퍼 드론의 격추 가능성은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최근 영국군이 이 같은 중고도 장기 체공(MALE) 드론을 구매해야 하는 지를 놓고 상당한 의문을 제기되면서 도입에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에게 격추당하더라도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더 작고 저렴한 드론을 구매하는 게 낫다는 까닭에서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의 정찰 드론 ‘헤르메스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초기에 활약한 우크라이나군의 튀르키예제 ‘TB2 바이락타르’ 공격 드론도 수개월 만에 자취를 감추면서 대형의 고가 무인기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리퍼와 같이 비싸고 큰 드론은 점차 사라지고 중이다. 현재 미군에서는 고고도 드론인 RQ-4 글로벌 호크가 성능 개량이나 후속 모델 확정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노후화 된 기종은 퇴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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