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윤희 대한민국교원조합 위원장이 2023년 10월3일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 출범식에서 “2024년 청소년 1만명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 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갈무리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의 대표가 청소년 1만명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리박스쿨이 협력단체로 꼽은 곳으로, 대표는 ‘5·16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교원단체가 직접 나서서 왜곡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은 2023년 10월3일 보수 교육단체 협의체인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 출범식에서 “2024년 청소년 1만명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 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교육돼야 잘 가르친다. 교육 관련 기사, 칼럼 또는 자료를 하루에 하나씩 생성하자”고 했다.

조 위원장은 2021년 1월부터 대한교조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개인 SNS에 올린 글에서 “5월16일은 혁명의 날”이라며 “5·16은 혁명이며 대한민국을 부국의 반열에 올리는 디딤돌은 박정희 대통령이셨다”고 했다. 대법원은 2011년 5·16을 ‘쿠데타’로 규정했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군사정변이나 쿠데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이 지난해 5월16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독자 제공


대한교조는 2008년 뉴라이트교사연합에서 출범한 교원단체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신 정책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주목 받았다. 대한교조는 각 정당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한 스승의날인 지난달 15일 학생인권조례 폐지, 교육과정 내 정치편향 차단 등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대한교조는 학생들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교사가 직접 왜곡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칠 것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10년차 초등교사는 “교육의 정치 편향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대한교조가 정작 왜곡·미화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했다는 점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 함께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 출범 TFT 워크숍에 참석했다. 대한교조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교조는 리박스쿨과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이 있는 단체다. 늘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은 홈페이지에서 대한교조를 협력단체로 소개했다. 두 단체 대표는 지난해 9월 대한교조의 대안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서로를 “동고동락한 사이”라고 지칭했다. 2023년 9월에는 두 단체가 상호협력 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두 대통령(박정희·이승만)을 객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일 뿐”이라며 “미화라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SNS 글에 대해선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정희 재단에서 요청해서 글을 쓴 것”이라고 했다.

[단독]이주호, ‘리박스쿨’ 자격증 기관 잡지에 ‘축사’ ‘교육칼럼’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기관 대표가 발행하는 입시 매거진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축하 인사와 칼럼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극우 성향 교육단체를 교육정책 관련 의견수렴의 대상으로 삼은 사실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리박스쿨을 비롯한 극우성향 교육단체들이 교육부와 연결돼 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51619011

[단독]윤석열 지명 국가교육위원 리박스쿨에서 강연…“좌파는 사람 죽인다” 망언도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인 김주성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비상임위원이 극우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비상임위원은 2020~2021년 사이 리박스쿨이 진행한 ‘시민기자교실’ ‘지방자치교실’ 등 프로그램에서 강사진으로 활동했다.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의 교육 목표는 자...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41357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34 트럼프 "미중 협상단, 9일 런던서 만날 것" 랭크뉴스 2025.06.07
48833 "다신 못 볼 수도"… 국민 품 곧 떠날라, 청와대로 몰려든 시민들 랭크뉴스 2025.06.07
48832 엄마·내연남, 이 말 안했다…'두번의 칼부림' 아들의 절규 랭크뉴스 2025.06.07
48831 [삶] "우린 진돗개만도 못한 사람들로 취급받고 있다" 랭크뉴스 2025.06.07
48830 등산 후 막걸리 참으세요, 근육통의 적입니다[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5.06.07
48829 李-트럼프, 관세협상 조기타결 노력 공감…'7월패키지'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6.07
48828 국힘 원내대표 선거는 차기 당권 전초전?... 계파 대리전 과열 양상 조짐 랭크뉴스 2025.06.07
48827 대학 강의실 등장한 AI 조교…'24시간 응답 가능' 랭크뉴스 2025.06.07
48826 '3대 특검' 검사들 무더기 차출 전망에 "업무 마비, 민생 수사 지연 우려" 랭크뉴스 2025.06.07
48825 초유의 동시 3개 특검·인원 600명···파견자 선정·사무실 임대부터 ‘난관’ 예상 랭크뉴스 2025.06.07
48824 미군과 일본인 너무나 선명한 대조…열하일기 떠올랐다 [김성칠의 해방일기(23)] 랭크뉴스 2025.06.07
48823 검찰개혁 수사권만 똑 떼내면 완성?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 랭크뉴스 2025.06.07
48822 "2030엔 민주당이 기득권…야당이 야당 역할하게 공간 열어줘야" 랭크뉴스 2025.06.07
48821 "단서는 흰 운동화"…CCTV 다 뒤져 찾은 절도범 '놀라운 정체' [영상] 랭크뉴스 2025.06.07
48820 뉴욕증시, 美 고용 호조에 침체 우려 완화…1%대 강세 마감 랭크뉴스 2025.06.07
48819 李 대통령, 경제 참모 우선 임명... 확장 재정 통한 민생 위기 돌파 의지 랭크뉴스 2025.06.07
48818 "전주 그 식당 대박 났다"… 외국인도 몰려오게 한 '당신의 맛' 랭크뉴스 2025.06.07
48817 "연인 생기자 면접교섭 차단한 전남편, 양육비 내는데 아들 못 본다" 랭크뉴스 2025.06.07
48816 [단독] 윤석열-홍장원 비화폰 기록, 국정원장-경호처장 통화 직후 삭제됐다 랭크뉴스 2025.06.07
48815 "지금껏 벽돌폰 들고 다녔나"…아이폰 촌스럽게 만든 '초슬림' 랭크뉴스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