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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문제 신중히 다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시작하며 만나는 모습. 오사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실무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양국 정상 간 첫 공식 통화다.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 결론이 났다”고 밝혔고,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만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방금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1시간 30분 동안 통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이 났다”며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더는 제기되지 않아야 한다. 양국 협상팀은 조만간 결정될 장소에서 회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중국에 초청했다고 밝히며, 답례로 시 주석도 미국에 공식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 문제에 집중되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나 이란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두 정상은 마지막으로 지난 1월 17일 연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이 나아갈 유일하게 올바른 길은 대화와 협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미 관계라는 대형 선박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선 양쪽이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각종 방해 요소와 심지어 파괴 행위까지 제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무역 및 경제 협의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 문제에 있어 진정성과 원칙을 모두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시 주석이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뤄야 하며, 소수의 ‘대만 독립’ 분리세력이 중미 양국을 충돌과 대결이라는 위험한 상황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중국군이 실제 상황을 대비해 대만 침공을 훈련하고 있다”고 발언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중국에 취한 ‘부정적 조치들’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율 관세를 90일간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상호 비난 속에 합의 이행이 지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적인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학생 비자 등을 제한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전날 시 주석에 대해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사람”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 통화를 계기로 양국 간 대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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