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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라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김진규(왼쪽)와 그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오른쪽). [AP=연합뉴스]

한국축구가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을 앞세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3위)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59위)를 2-0으로 꺾었다.

전반에 이라크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속에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의 2차례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진규(전북)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또 후반 37분 전진우(전북)의 어시스트를 오현규(헹크)가 마무리했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강인이 팀을 잘 이끌었다.

조 선두를 수성한 한국(5승4무, 승점19, 골득실 +9)은 3위 이라크(3승3무3패·승점12)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렸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과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본선 직행권을 따냈다. 아시아 3차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같은날 오만을 3-0으로 완파한 2위 요르단(4승4무1패, 승점16, 골득실 +9)이 한국과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라크와 상대전적도 11승12무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라크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사진 KFA]

35년 만에 치러진 이라크 원정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9시15분 킥오프됐는데 기온이 섭씨 31도였다. 앞서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홍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아직 발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이강인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출전했고, 주장 완장은 이재성이 찼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 2~3명이 달라붙었고,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마치다)을 향한 롱볼 전략에만 의존했다.

3차예선에서 맞붙은 한국과 이라크. [AP=연합뉴스]

그런데 전반 24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뀌는 장면이 나왔다. 잉글랜드 입스위치타운 소속 알리 알하마디가 볼을 향해 발을 높게 뻗어 조유민(샤르자)의 얼굴을 찼다. 공을 향해 용감하게 얼굴을 들이밀었던 조유민의 이마에 출혈이 발생했다. 처음에 옐로카드를 줬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바꿔 꺼내 들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라크는 5-4-0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두 줄 수비’로 내려 앉았다.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아오면서 상대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세트피스를 펼쳤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이재성과 공을 주고받은 뒤 반대쪽을 향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노마크 찬스였던 황희찬이 왼발슛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황희찬이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35분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왼발 프리킥을 찼다. 이재성이 헤딩으로 돌려놓았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시그니처인 드리블 후 왼발 대각선 중거리슛을 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라크전에서 볼경합을 펼치는 이태석(가운데). [AP=연합뉴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에 옐로카드를 받은 박용우(알아인) 대신 공격 성향이 강한 김진규(전북)를 투입했다. 후반 15분에 오세훈과 황희찬을 빼고 활동량이 좋은 오현규(헹크)와 스피드가 빠른 문선민(서울)을 투입했다.

후반 18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 박스에서 설영우(즈베즈다)가 뒤로 패스를 내줬고 이강인이 욕심을 내지 않고 왼발 패스를 건넸다. 김진규가 마치 패스하듯 골문 오른쪽 구석에 차 넣었다.

한국 수비진이 순식간에 뚫리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상대 슛이 다행히 벗어났다. 후반 29분 K리그1 득점 선두(11골) 전진우(전북)가 교체로 들어갔다.

후반 37분 황인범이 중원에서 개인기로 상대선수 2명을 순식간에 따돌렸다.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원터치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문전쇄도한 오현규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과거 수원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전진우와 오현규가 득점을 합작했다. 홍 감독이 교체로 넣은 김진규와 오현규가 나란히 득점을 터트렸다.

이라크전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바스라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를 타고,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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