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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후보 등록 첫날인 5일 서영교·김병기 의원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져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실의 장악력이 강한 집권 초기인 만큼 원활한 당정 조율을 위해선 ‘이심(李心)’과 보조를 맞출 인사가 적임자라는 데 당내 이견이 없다.

5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때문에 이날 출마를 선언한 두 의원도 자신과 이 대통령의 인연을 부각하고 나섰다. 4선의 서영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기 이재명 지도부)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이 손발을 맞췄다”며 “이재명 정부가 빠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주춧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3선의 김병기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 대선 후보 땐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으로 일한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최고의 관계였듯이,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 관계를 만들어 국정과제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도입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칙이 처음 적용되는 선거다. 의원 약 34명의 표와 무게가 같게 환산되는 강성 당원의 표심이 주요 변수라는 얘기다. 원내대표 선출 후 곧장 전당대회가 이어진다는 점과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이 맞물린다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 3선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고려하면 쟁점 법안 강행 의지를 드러내야 하지만,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정치 복원에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대통령이 취임 초 협치와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신경쓸 요소”라고 봤다. 민주당 관계자도 “자신이 소신껏 무엇을 하겠다고 주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당권 경쟁도 이미 예열이 시작됐다. 대표 후보로는 대표적 강경파인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는 탓에 각 선거 후보자 간 ‘커플링’도 중요 변수로 여겨진다.

대선 기간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거주하는 호남 선거운동에 전념한 정 의원은 5일부터 “이 대통령을 대신해 당선사례를 하겠다”며 다시 호남으로 내려갔다. 그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전날 김병기 의원과 원내대표 선거에 관해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제 당을 지키고 국회의원으로서 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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