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리박스쿨 사무실. 테이프로 출입을 통제한 모습이다. 박찬희 기자

경찰이 21대 대선을 앞두고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뉴라이트 역사 강좌와 관련한 각종 교육 자료와 관련된 방명록·임명장까지 확보했다. 리박스쿨 의혹이 정치권과 연계된 광범위한 ‘아스팔트 우파’ 단체들, 늘봄학교 등 정부 교육 정책으로까지 번지자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찰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쪽 설명을 5일 들어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과 손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손 대표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손 대표는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비밀번호를 직접 해제해 건넸다고 한다.

이날 경찰의 압수 대상엔 리박스쿨과 관련 단체의 사업자 등록증, 이들이 진행한 교육 관련 수료증과 방명록, 각종 임명장과 위촉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박스쿨은 종로구 사무실에서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는 한편, ‘늘봄교육연합회’라는 단체를 앞세워 늘봄 강사 양성 교육도 병행했다.

뉴라이트 성향 역사 교육 단체로 분류되는 리박스쿨은 그간 정치권과 연루된 다양한 보수 단체·인사와 폭넓은 교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늘봄학교’ 계획을 밝히자 이 제도를 통해 역사 교육을 매개로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할 계획을 세우고, 늘봄 강사 자격증을 조직적인 댓글 달기에 참여하는 유인책으로 내건 정황도 확인됐다. 정부·정치권과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교육을 매개로 공생 관계를 이룬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통한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연루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는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관련 계약을 따낸 배경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손 대표 쪽은 “민주당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 쪽의 선거 공작”이라며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손 대표 쪽은 한겨레에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혐의를 (사실이 아니라는 쪽으로) 다 확인시켜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잠입 취재를 한 뉴스타파를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했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는 “전혀 친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76 파국 트럼프·머스크, “실망” “배은망덕”…테슬라는 폭락 랭크뉴스 2025.06.06
48475 [샷!] "병장이 일병을 선임 대우하게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06
48474 [율곡로] AI와 가상현실, 그리고 시뮬레이션 우주 랭크뉴스 2025.06.06
48473 인천서 깊이 1m 싱크홀...“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6.06
48472 '민간' 국방부 장관은 李 공약, 그럼 차관은?... 문민화 퍼즐 맞추기 랭크뉴스 2025.06.06
48471 과잠 입고 '6·25 썰' 푼다…92세 전직 장관의 유튜버 도전 랭크뉴스 2025.06.06
48470 트럼프 vs 머스크…반년만에 '브로맨스' 파탄 넘어 전쟁 돌입 랭크뉴스 2025.06.06
48469 미 재무부,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유지 랭크뉴스 2025.06.06
48468 한밤중 아파트 덮친 대형 천공기…150명 대피 랭크뉴스 2025.06.06
48467 김진규 결승골, 전진우 추가골 어시스트…손흥민 김민재 빈자리 없었다 랭크뉴스 2025.06.06
48466 ‘킹산직’ 도시에 ‘노란봉투법’이 도입된다면 랭크뉴스 2025.06.06
48465 미중 정상 90분 통화‥"중국과 아주 좋은 관계" 랭크뉴스 2025.06.06
48464 복지센터 침대 떨어진 노인 사망…요양보호사 ‘벌금형’ 왜 랭크뉴스 2025.06.06
48463 19년 전 '112·성추행' 검색 후 실종된 수의대생…88세 父 "이윤희를 아시나요" [김수호의 리캐스트] 랭크뉴스 2025.06.06
48462 코스피 5천 시대 오나…불타는 한국 증시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6.06
48461 "능력 되면 안 가린다" 국정 급한 李정부, 차관 인사 속도전 랭크뉴스 2025.06.06
48460 성수동 ‘핫플’·야구장 덮친 동양하루살이…같이 살 방법 없을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랭크뉴스 2025.06.06
48459 "자기야 '49억' 당첨금 대신 받아줘"…여친 믿었다가 몽땅 잃은 남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06
48458 "감히 조직 탈퇴?" 후배 감금하고 '줄빠따' 시킨 조폭 출신 BJ 랭크뉴스 2025.06.06
48457 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마지막 무대’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