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PC 직원 사망 뒤 빵 공급 차질
브라질 닭 수입 금지로 재료 가격↑
일부 매장 영업 중단·메뉴 품절
지난달 19일 오전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시흥소방서 제공

햄버거에 들어갈 빵도, 튀길 닭도 구하기 어려워지며 외식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SPC삼립 시화공장이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하면서 빵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일부 점포는 영업 중단 상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브라질산 닭 수입까지 막히며 치킨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직원 사망사고 2주 만인 지난 2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일부 라인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햄버거 빵(번)을 생산하던 라인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다. 양산빵 업계 1위인 SPC삼립에 의존도가 높은 외식 브랜드들은 수급 불안에 직면했다.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선 리아불고기, 리아새우 등 주요 메뉴가 품절 상태다. 롯데GRS 측은 “롯데웰푸드 등에서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노브랜드버거는 번 공급량이 10~15% 줄면서 직영점 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신세계푸드는 일부 물량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추가 납품처 확보도 검토 중이다. 최근 노브랜드버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푸드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부시맨 브레드 공급이 끊기자 통감자나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로 대체하고 있다. 버거킹은 신제품 ‘오리지널스’ 출시를 연기하고 매장별로 햄버거 빵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SPC삼립 단일 공장에 의존해 번을 납품받아 온 탓에 대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업계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세븐일레븐은 크보(KBO)빵을 포함한 SPC삼립 제품 40%가 발주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GS25는 SPC 외에도 중소 협력사들과 협업해 베이커리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닭고기 수급 불안도 현실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34.48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보다는 3.6% 올랐다. AI 차단을 위해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오름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 4000원대 초반이었던 브라질산 닭고기는 최근 7000원대 수준까지 급등했다. 치킨버거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빵과 계육 수급 상황을 실시간 확인 중이며 원가 부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치킨버거 ‘크리스퍼’를 선보인 버거킹도 “가격 인상 없이 유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촌, BBQ, BHC 등 주요 치킨 브랜드는 대부분 국내산 닭을 사용해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중소 프랜차이즈는 원육 단가 상승에 따라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06 오광수 민정수석에 여권은 ‘일단 믿고 지켜보자’ 랭크뉴스 2025.06.08
49405 "9월초 새 대표 선출" 김용태의 승부수…국힘 '태풍 속으로' 랭크뉴스 2025.06.08
49404 "지구 '종말의 날' 다가온다?"…호주 해변서 발견된 초대형 심해어 '깜짝' 랭크뉴스 2025.06.08
49403 트럼프와 통화한 이 대통령, 다음은 이시바? 시진핑? 랭크뉴스 2025.06.08
49402 이 대통령, 15~17일 G7서 트럼프와 첫 대면…외교 정상화 시동 랭크뉴스 2025.06.08
49401 여군 최전선 배치 늘리는 이스라엘…전투병 5명중 1명은 여성 랭크뉴스 2025.06.08
49400 [가족] 3일간 굶어 플라스틱 뜯다 발견된 믹스견 자매 랭크뉴스 2025.06.08
49399 '트럼프 리스크' 이겨낼 '이재명식 사이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랭크뉴스 2025.06.08
49398 기본소득당, '민주 비례승계 최혁진' 복당 않자 연일 저격 랭크뉴스 2025.06.08
49397 한미 정상 "조속한 합의 노력"에...관세 협상 '원만 타결' 기대감 커지나 랭크뉴스 2025.06.08
49396 ‘저성장 탈출’ 모색하는 李정부… 첫 카드는 20조원 규모 추경 랭크뉴스 2025.06.08
49395 李 대통령 첫 만찬은 '우청래 좌찬대'... 김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6.08
49394 내일 비상경제점검 TF 두번째 회의…추경 규모·일정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6.08
49393 '34도 찜통더위' 진짜 여름 시작됐다…남부는 이번주 장맛비 랭크뉴스 2025.06.08
49392 이재명 대통령, 이르면 이번주 3특검법안 공포 랭크뉴스 2025.06.08
49391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반란?…트럼프, LA 주방위군 투입 ‘논란’ 랭크뉴스 2025.06.08
49390 "항생제도 소용없다" 매년 500만명 사망했는데…'이것' 알약이 희망? 랭크뉴스 2025.06.08
49389 [단독] 암참 사절단 9일 방미…백악관에 韓 새정부 알린다 랭크뉴스 2025.06.08
49388 "이거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인데"…밥도둑 '이것', 1급 발암물질이라고? 랭크뉴스 2025.06.08
49387 "어려 보일 수 있다면 2억쯤이야"…요즘 日 남성들 '이것'까지 한다는데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