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을 나와 원내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107석 야당으로 쪼그라든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비틀대고 있다. 대선 후 처음 열린 5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의총에서 새 지도부 구성 방식 등에 대한 결론은 못 내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며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권 원내대표는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했던 계파 갈등과 분열이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대선 패배는 국민의힘 분열에 대한 뼈 아픈 질책”이라고 말했다. 그간 당 주류와 자주 충돌했던 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왼쪽은 김상훈 정책위의장. 임현동 기자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선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비대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라고만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소수였다”며 “주말 새 당을 수습할 사람도 필요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 거취는 일단 다음 주 월요일 의총을 거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주로 오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재창당 운동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도중 국회 본청 앞에서 “계엄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반성의 첫 움직임은 쇄신과 재창당 운동”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에 반대하는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론 폐지 의견이 제기되는 등 기류가 바뀌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계엄이 잘못이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자율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했고, 김재섭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민심이 확인돼 반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 사퇴로 내홍이 격화하진 않았지만, 향후 당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경태 의원은 “한두 달 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이런 조기 전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옛 친윤계는 “새 비대위를 구성해 혼란을 수습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당권 쟁탈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권 문제는 결국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다만 김 전 후보는 이날 캠프 해단식에서 “당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 당 위기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중구난방”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35 [단독] 경찰 “조태용 내란동조…‘정치인 체포’ 보고받고도 조처 안 해” 랭크뉴스 2025.06.07
48934 [속보]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한다…첫 정상 외교 무대 랭크뉴스 2025.06.07
48933 한강 하류서 제트스키 타던 20대 여성 수중보에 '쾅'…무슨일 랭크뉴스 2025.06.07
48932 李대통령,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한미 정상회담 가능성 주목 랭크뉴스 2025.06.07
48931 “대통령 티타임에 쓸 티도 없었다” 무덤같은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5.06.07
48930 소년원 출소 이틀 만에 ‘차량 털이’…훔친 카드로 수천만원 쓴 10대 랭크뉴스 2025.06.07
48929 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랭크뉴스 2025.06.07
48928 홍준표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교체, 정당해산 사유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07
48927 [단독] 경찰 “조태용 내란동조…‘정치인 체포’ 보고에도 조처 안 했다” 랭크뉴스 2025.06.07
48926 “북한, 인터넷 대규모 접속 장애…내부 문제 가능성 커” 랭크뉴스 2025.06.07
48925 홍준표 “국힘 대선 후보 강제교체, 정당해산 사유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07
48924 "푸틴 혼외딸 추정 여성, '반전작품' 전시 파리 미술관 근무" 랭크뉴스 2025.06.07
48923 "쓰레기 봉투에 태극기가 한가득"…현충일에 벌어진 일에 서경덕 "법 지켜야" 랭크뉴스 2025.06.07
48922 [속보] 이 대통령,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한다 랭크뉴스 2025.06.07
48921 [속보] 대통령실 “李 대통령, G7 정상회의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랭크뉴스 2025.06.07
48920 日기업서 관리직은 '벌칙게임'이라고?[송주희의 일본톡] 랭크뉴스 2025.06.07
48919 [속보] 대통령실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랭크뉴스 2025.06.07
48918 골프 라운딩 약속한 이 대통령-트럼프…피습 경험담에 ‘공감대’ 랭크뉴스 2025.06.07
48917 한국·일본이 어쩌다...멈춰버린 성장률 랭크뉴스 2025.06.07
48916 웃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신문 1면 사진들] 랭크뉴스 2025.06.07